아직 6월인데 뜨겁게 쏟아지는 햇살은 벌써 한여름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갑작스레 더워진 날씨에 몸도 마음도 지쳤다면 나무 그늘과 기와 지붕 아래 지나가는 바람을 즐길 수 있는 한옥 카페에 들러보는 건 어떨까? 시원한 음료와 음식으로 여름맞이 단장을 마친 한옥 카페를 모았다.
한옥과 양옥 사이 넓은 마당을 가진 카페, 도도 &
정원을 중심으로 정면에는 현대식 2층 건물, 좌측에는 전통 한옥이 위치해 한 곳에서 두 가지 공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그중 'ㅁ'자 구조의 한옥은 창호문을 열면 사방에서 바람이 불어 여름철이면 인기가 높은 공간. 녹음이 우거진 자리부터 돌담이 멋스러운 골목까지 다양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자리를 골라 앉는 재미가 있다. 해가 지는 저녁 시간에는 테라스에 앉아 정면에 보이는 빈티지풍 본관을 보는 것도 즐거울 듯. 수제 아이스크림을 얹은 아이스크림 와플과 워터 드립으로 갓 내린 차가운 더치 커피가 여름철 인기 메뉴로, 달콤한 맛의 와플과 깊고 진한 커피 향이 어우러져 주말 늦은 아침 브런치로 즐기기에 제격이다.
가격
수제 아이스크림 와플 9천원, 더치 커피 5천8백원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30분(월~목요일,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11시 30분(금요일, 토요일)
위치
소격동 정독도서관과 북촌칼국수 사이
문의02·737-7236
보기만 해도 시원함이 느껴지는 파란 창문 집, WOODSIDE
삼청동 카페 거리에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파란색 창틀이 인상적이던 '옐로브릭'이 최근 'WOODSIDE'로 가게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단장했다. 내부의 바를 없애고 테이블 수를 늘려 공간 활용도를 높인 것 외에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커피를 만드는 등의 변화를 줬다. 하지만 상호명과 내부 공간이 조금 바뀌었을 뿐 맛은 예전 그대로다. 기와 지붕과 잘 어울리는 파란색 나무 창틀, 곳곳의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는 무더운 날 지친 기분을 경쾌하게 만드는 요소. 저녁 시간이면 마당에 앉아 한옥 스타일의 노천 카페를 즐길 수 있다. 이곳은 와플이 맛있기로 유명한데, 여름 메뉴인 상큼한 유자 슬러시와 부드러운 우유 거품과 커피 맛이 조화로운 밀키 사케라또를 곁들이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을 듯.
가격
유자 슬러시 5천3백원, 밀키 사케라또 6천원, 스윗빈 스무디 5천5백원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손님 있을 때까지
위치
삼청동 우리은행 맞은편
문의
02·733-3006
시원한 모던 한식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곳, 키친 엣 두루미
30년간 차를 연구한 티 소믈리에와 양식과 한식, 떡 등 모든 요리를 두루 섭렵한 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카페. 들어서는 순간부터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은은한 향의 연잎을 주재료로 다양한 차와 요리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보자기를 활용한 커튼과 화려한 샹들리에 등 전통과 현대의 멋을 조화시킨 소품들로 꾸며져 있고, 곳곳에 다기와 차를 전시해두어 직접 맛보고 구입할 수도 있다. 달콤한 과일 소스와 함께 나오는 증편은 여름에 먹는 떡으로 새콤한 스무디와 곁들이면 가벼운 한 끼 식사로도 훌륭하다. 갓 쪄낸 연잎 밥을 낱개로 판매하는데, 6~7월에 한창인 연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숙면을 도와 무더운 여름을 나기에 그만이다.
가격
산딸기 오디 스무디 7천5백원, 증편 막걸리떡 5천원, 연잎 아이스크림 6천5백원, 연잎 밥 5천원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목요일 휴무)
위치
가회동주민센터와 북촌미술관 사이 골목
문의
070-4063-2787
꼭꼭 숨겨두고 싶은 비밀 아지트, 히든 스페이스
이름처럼 안국동 깊숙한 골목 끝에 숨겨진 듯 자리 잡아 아는 사람만 아는 갤러리 카페. 두 채의 한옥 모두 창이 마당을 향해 있고 통유리창이라 어느 곳에서도 한옥 사이에 잘 꾸며진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고즈넉한 풍경과 아늑한 분위기 덕에 편히 쉬었다 갈 수 있고, 볼거리도 다양하다.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 대부분은 금속 공예품으로 6월부터 19일간 '100개의 반지展'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추천 메뉴는 에스프레소를 부어 먹는 에스프레소 빙수와 고운 빛깔의 냉오미자차로 국내산 팥과 오미자로 카페에서 직접 담가 그 맛이 더욱 진하고 깊다.
가격
에스프레소 빙수 1만원, 냉오미자차 6천5백원, 따르띤 아메리카노 세트 1만원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 월요일 휴관
위치
안국동 안동교회를 지나 좌측 골목, 먹쉬돈나 맞은편
문의
02·732-5060
자연의 바람으로 책장을 넘기는, 북스쿡스
나무 그늘이 드리운 정원 뒤로 'ㅁ'자 구조의 한옥 공간이 나타난다. 카페 이름답게 책과 요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중정에 앉으면 시원하게 뚫린 하늘과 지나가는 바람 덕에 편안하게 독서를 즐기기 좋다. 사장님이 세계 각국에서 모았다는 커피잔 세트를 곳곳에 전시해 그릇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녹차 빙수와 골든 키위 주스는 여름 인기 메뉴로, 직접 삶아 만든 통팥이라 달지 않고,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달콤한 골든 키위의 노란 빛깔은 보는 것만으로 청량감이 느껴진다.
가격
녹차 빙수 1만2천원, 키위 주스 1만3천원(부가세 10% 별도)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연중무휴)
위치
가회동주민센터 맞은편 궁중병과연구원 옆
문의
02·743-4003
풍경이 그림처럼 담기는 공간, 차 마시는 뜰
기와 지붕과 기둥을 빼고 전면을 통유리창으로 설계해 수려한 북악산 풍경과 삼청동 골목 구석구석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훌륭한 전망과 더불어 'ㄷ'자 구조의 가옥 가운데 잘 가꿔진 정원을 구경하는 것 역시 즐거움. 꽃과 나무의 종류가 다양해 마치 식물원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지대가 높은 곳에 위치해 한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이 쉴 새 없이 불어오며, 볕이 강하게 내리쬐지 않는 정원 주변 테이블에서는 낮에도 여유롭게 차를 마실 수 있다. 전통차를 전문으로 하는 곳으로 여름 인기 메뉴는 단호박 식혜와 오미자 레몬차다. 묽은 호박죽을 살짝 얼린 듯한 단호박 식혜와 새콤한 오미자 즙에 레몬 슬라이스를 넣은 오미자 레몬차는 색과 향, 맛 모두 더운 날 기력을 높이기에 제격이다.
가격
단호박 식혜 8천원, 오미자 레몬차 8천원, 강정 4천원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30분(연중무휴)
위치
삼청동 세계장신구박물관을 지나 오르막길로 직진, 코리아다이어트센터 맞은편
문의
02·722-7006
그림 보며 차 마시는 호사, 카페LN
본래 카페 주인이 개인 작업실로 사용하던 집을 문화 갤러리 카페로 만든 곳. 신예 작가들의 작품은 물론 쉽게 구하기 힘든 서적과 잡지를 두루 전시해 다양한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전시된 작품만큼이나 실내 공간도 근사한데, 특히 가옥 한가운데 곧게 솟은 소나무를 볼 수 있는 자리가 가장 인기 좋은 핫 스폿. 해가 진 뒤 소나무 옆 테라스 좌석은 그야말로 자리를 노리는 사람들로 북적인다고 한다. 음식 본연의 맛과 건강을 중시해 오미자 빙수에는 시럽 대신 오미자와 수박 즙으로 맛을 냈다. 복분자와 블루베리, 쿠키, 팥을 우유와 함께 넣고 간 4가지 셰이크는 전체적으로 단맛이 적고 맛이 깔끔하다.
가격
오미자 빙수 1만원(떡 포함), 블루베리·복분자·쿠키·팥 셰이크 각각 8천원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30분(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9시 30분(일요일)
위치
삼청동 세계장신구박물관 맞은편
문의
02·722-7597
구름도 바람도 쉬어가는 곳, 가화당
삼청동 거리에서 골목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만나게 되는 낡은 대문. 가화당이라고 적힌 문 하나를 넘으면 깜짝 놀랄 만큼 한적하고 평온한 공간이 나타난다. 비교적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탁 트인 삼청동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경치를 감상하며 마시는 차는 피로한 심신을 편안하게 풀어주는 느낌. 여기에 아담한 마당에 놓인 옹기, 맷돌 등의 옛 소품을 구경하는 것은 또 다른 재미. 전통차가 유명해 일본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데 가장 인기 높은 여름 메뉴는 유자 주스와 복분자차라고. 국내에서 직접 담근 유자와 복분자청에 앙증맞은 모양으로 자른 사과를 올려 맛이 더욱 상큼하다. 모든 메뉴에는 예쁜 한과와 떡이 곁들여진다.
가격
유자 주스 8천원, 복분자차 8천원
영업시간
오후 1~8시(평일), 오후 1~9시(주말)
위치
삼청파출소에서 삼청터널 방향으로 100m 직진, 카페 창희 옆 골목
문의
02·738-2460
기획_오영제 사진_이민정, 안영민 레몬트리 2011 06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