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두부란 바닷물 그대로를 응고제로 쓴다는 것이 특징이다. 동해의 바닷물, 좁혀서는 강릉 초당의
바닷물은 농축 없이도 콩물을 두부로 굳힐 수 있을 정도로 마그네슘과 칼슘이 많다. 지구의 바닷물은
다 짜지만 그 구성물에는 차이가 있다. 큰 강을 대고 있는 바다나 빙하 근처의 바다는 염도가 낮고,
적도 근방의 바다는 물의 증발로 인해 염도가 높다. 우리의 바다도 이 차이를 내는데, 서해와 남해의
바닷물보다 동해의 바닷물이 염도가 높다고 한다.
이곳 강릉시 초당동 초당두부는 이제 각각의 집에서 두부를 만들기 보다 근처 공장에서 두부를 만들고
이들 식당에 납품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옛날 맛이 사라진 건 아니다. 부드러우면서 뭔가 사각사각한
듯한 것이 초당두부의 참맛이다. 슈퍼에서 사는 두부와는 그 질감에서 차이가 난다.
우리는 미국인 친구 Doug와 대관령까지 백두대간 종주를 마치고 이 곳 '토담순두부'에 들렸다. 허난설헌 생가 바로 옆에 있어 찾기도 쉽다. 모두부는 입에서 녹고, 얼큰한 순두부는 옹기에 내와서 인지 그 뜨뜻함이 식사 끝날 때까지 지속된다. 막걸리와 함께 한 초당두부. 산행으로 지친 우리의 몸을 튼실하게 해줬다.
감사합니다.
사진 1: 벛꽃이 만개한 허난설헌 생가근처 토담순두부집
사진 2: 간장을 살짝 얹은 모두부
사진 3: 이집의 명물, 순두부전골... Doug가 사진을 찍으려 자신의 사진기를 꺼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