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뷔페도 저마다의 스타일과 장단점이 있을 터, 어디에 가야 '본전' 생각이 안 날까. 어지간한 호텔은 죄다 다녀본 전문 기자가 TPO별로 추천해 줬다.
중식이 당길 때 신라호텔
'한복 사건'으로 유명세를 탔지만, 원래 뷔페의 급수로만 보면 첫손에 꼽힌다고 인정받는 곳이다. 올겨울에는 중식 라인을 대폭 강화했다. '베이징덕'으로 유명한 '전취덕' 출신 조리사와 딤섬으로 유명한 홍콩의 '크리스털 제이드' 출신 조리사를 뷔페에 투입했다. 오리 요리와 딤섬, 지짐 만두가 인기다. 중국식 국수도 맛있다. 면 요리가 발달한 산시성 지역 출신 조리사가 수타로 면을 뽑아 바로 수제 누들 요리를 만들어준다. 도삭면과 발어면, 추편, 일근면 같은 생소한 이름의 요리들이다. 호텔 내 중식당 '팔선'에서 내놓는 불도장과 오골계탕 같은 요리도 맛있다.
가격은 성인 기준 점심 7만5000원, 저녁 8만원.문의_02-2230-3374
해산물 먹고 싶으면 그랜드 앰배서더
찜 요리나 석화 같은 해산물 요리가 맛있다. 요즘은 바로 요리해서 내주는 킹크랩과 전복찜, 대하찜이 인기고, 냉장 보관해 둔 참치를 셰프가 손님 앞에서 바로 해체해 원하는 부위만 골라 테이블로 가져다주는 서비스에 손님이 몰린다. 요즘 제철인 싱싱한 굴이 많이 들어왔다. 국내산 석화를 요리사가 바로 까서 레몬즙을 뿌려 접시에 가득 담아준다. 생선회나 초밥 같은 일본식 해산물도 맛있다. 해물 요리 인기가 워낙 많아서 최근에는 해산물 라인에 전용 접시를 따로 두기 시작했다.
가격은 점심 5만8000원, 저녁 6만5000원.문의_02-2270-3121
친구들과 캐주얼하게 만날 때 IP부띠끄
요즘 '놀기 좋은' 동네로 유명한 이태원에 새로 들어선 호텔이라 젊은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뷔페 외벽이 통유리여서 전망이 좋고 화이트톤 커튼과 푸른빛이 도는 바닥재, 은은한 펜던트 조명이 모던하고 트렌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캐주얼한 호텔이어서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점심은 2만9700원이고 저녁은 3만8000원. 세금과 봉사료도 없다. 게다가 4명이 가면 1명은 9900원만 내면 되는 '3+1 런치 뷔페 프로모션'이 진행 중이어서 친구들끼리 점심 약속 잡기에 좋다. '본점' 격인 청담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뷔페도 만족도가 비교적 높은 곳에 속하는데, 이곳도 맛은 그곳을 쏙 빼닮았다.
문의_02-307-2803
어른 모시고 갈 때, 쉐라톤 디큐브시티
최근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신도림 '디큐브시티'에 지난 9월 오픈한 '신상' 호텔. 5성급으로 시설이 좋고 새로 문 열어 더 깔끔하다. 이곳 뷔페 '피스트'는 한식이 특히 맛있어서 어른들 모시고 가기 좋다. 육회와 게장, 젓갈 등 반찬이 입맛에 딱 맞고 유과와 떡 같은 한식 디저트도 가짓수가 많고 맛있다. 놋그릇과 옹기에 정갈하게 담겨 있어 분위기도 좋다. 여자들 모임에도 좋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점심 뷔페 25% 할인 서비스가 있어서다. 인원수 제한은 없다. 정상 가격은 점심 4만9000원, 저녁은 5만9000원. 30여 종의 토핑 중에서 재료를 고르면 맞춤식 와플과 팬케이크를 만들어주는 서비스도 인기다.
문의_02-2211-1710
2만~3만원에 분위기는 OK, 괜찮은 비즈니스 호텔 뷔페
비즈니스 호텔 뷔페 중에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곳이 많다. 지난해 10월 말 상암동에 문 연 '스탠포드 호텔'(02-6016-0001) 뷔페는 저녁 기준 2만8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지만 10여 명 내외의 프라이빗 룸에서 질 좋은 파스타와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이비스 호텔 뷔페도 괜찮다. 점심은 2만6000원, 저녁은 3만2000원. 1인당 6000원을 더 내면 맥주는 무제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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