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이 두툼한 날에는 만원이 껌 값이고, 반대 상황에서는 단돈 오백 원 때문에 쭈쭈바도 못 먹는 처량한 신세가 된다. 시간이 많은 날에는 기껏해야 소파에 드러누워 리모컨과 함께 TV 채널 돌리기에 하루를 올인하고, 반대 상황에서는 장소 이동하는 10분도 아까워서 걸으면서까지 책을 읽는다.
이렇게 대상이 무엇이든 간에 있을 때보다 없을 때 더 아쉽다. 게다가 없으면 없을수록 하고 싶은 것은 더 많아지는 몹쓸 욕심까지 생긴다.
서점에 가서 책을 읽고,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떨고, 커피를 마시고, 그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싶지만... 이것들을 전부 다 할 수 있는 시간도, 돈도 없다.
이중에 '단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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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쁘고, 돈도 없어... 근데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 "
나무그늘은 해가 쨍쨍 내리쬐는 날에도 선선한 바람이 솔솔 불어와 편안한 쉼터가 되어 주는 그 이름을 닮아 화려하지는 않지는 않다.
Book & Spa & Cafe 의 슬로건을 가지고 세가지의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는 나무그늘의 첫인상은 작은 탁자, 알록달록하고 딱딱해 보이는 의자, 독립적이지 않고 뻥 뚫린 공간으로 오랫동안 머물기에는 불편하겠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과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은 그 어려운 적정선을 지키고 있는 나무그늘은 머물면 머물수록 그 조용한 매력에 빠지게 된다.
자, 기본 3,900원!
나무그늘의 가장 큰 매력은 '3,900원' 으로 누릴 수 있는 게 꽤 많다는 것이다. 자리 하나 차지하고, 책을 읽고, 빵과 음료가 가득한 셀프바 이용하기~
책 살 돈이 없을 때, 혹은 구입하기에는 아깝지만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 있을 때 서점에 가서 몇 시간씩 버티며 책을 읽을 때가 많은데, 이곳에서는 편안하게 앉아서 커피 한잔 값만 지불하고도 최신의 많은 책들을 읽을 수 있다.
최신 도서와 잡지가 벽면 가득히~
나무그늘은 전국에 곳곳에 몇몇 지점에서는 헌 책을 가지고 오면 음료나, 네일아트, 닥터피쉬체험을 공짜로 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보고 방문하자! ( www.restree.net) |
나무그늘의 매력 포인트인 셀프바~
신라명과산 바게트,식빵, 모닝롤 무한제공, 오늘의 커피와 차 무한제공, 스프 무한제공,
셀프 바~
원래 무한 리필이라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계속 받아먹다 보면 눈치도 보이고 창피하다. 특히 여자들에게는, 게다가 무한 리필 때문에 갔더라도 많이 먹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는 싫어한다.
그런데 이곳은 종업원이 리필해주는 방식이 아니라 셀프바가 마련되어 있어 마음껏 이용 할 수 있으며, 종업원들이 몰려있는 카운터에서도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위치해 눈치 안보고 계속해서 먹을 수 있어 좋다. 게다가 종업원은 손님이 셀프바를 이용할 때는 절대 그 근처에 오지 않는다. 게다가 빵이나 음료가 떨어지지 않게 꽉꽉 채워두기 때문에 종업원과의 그런 종류의 대화로 민망할까봐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렇듯 나무그늘의 가장 큰 매력은 셀프바와 종업원이다.
까페의 특성상 여자 손님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종업원들이 다 남자다. 게다가 꽃미남은 아니지만 그보다 더 정감있는 훈남들이다. 그들은 오바스러운 친절이 아닌 과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은 딱 적당할 만큼의 미소와 친절을 보인다.
무한으로 제공되는 바게트, 식빵, 모닝롤~
신라명과산 빵은 미니오븐이 구워먹으면 더 맛이 좋다.
무한으로 제공되는 오늘의 커피와 차
무한으로 제공되는 스프~
같은 여자라서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여자들은 보통 목욕탕에 있는 치약까지 챙기는 경향이 있어서 일까 셀프바에는 잼과 버터가 마련되어있지 않다. 대신 주저말고 카운터에 말하면 잼과 버터 역시 무한대로 먹을 수 있다.
그 외에도 추가로 돈을 지불하면 다양한 음료와 아이스크림 및 스낵을 즐길 수 있는데, 가격이 꽤 비싸다. 참고로 우유가 4,500원! |
나무그늘은 우리나라 최초의 닥터피쉬 까페다.
책을 읽다가, 커피를 마시다가 혹은 책을 읽고 커피를 마시면서 혹은 친구와 수다를 떨면서 닥터피쉬를 체험하고 족욕도 할 수 있다.
전망 좋은 창가에서 앉아 까페에서 이러한 것들을 즐기다 보면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
추가요금은 닥터피쉬 체험에 2,000원, 족욕은 1,000원으로 15분 동안 이용할 수 있다.
손이라도 댈라치면 조용히 놀던 아이들이 굶은 애들처럼 달겨든다. 위생상태는 좋은 편이다.
닥터피쉬 체험은 피부질환이나 상처가 있는 사람은 절대로 사용하면 안되며, 체험 중에 물장구를 치면 물고기가 죽을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나무그늘에서는 3가지 기본적인 것 외에 사주와 타로카드 점을 보고, 네일아트를 받고, 디자인 소품을 살 수있는 샵이 마련되어 있다. 이 역시 한 공간 안에서 많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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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하면 프렌차이즈는 좋아하지 않는데 여기는 꽤 가 볼만하다. 2007년에는 'VJ특공대, 화제집중, 잘 먹고 잘사는 법'에 소개되었는데 딱 그만큼만 인 것 같다.
거창한 메뉴도 없고, 닥터피쉬나 족욕도 전문적이지가 않다. 다만 모든 것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
돈과 시간 둘다 부족할 때, 3,900원의 매력을 즐겨보자.
위치: 나무그늘 부천점 부천역에서 북부광장으로 나와 100m 직진, 사거리에서 좌회전, mmc건물 2층이 위치
홈페이지 주소: www.restree.net
기본 요금: 3,900원
메뉴: 커피 3,000원~5,000원대 과일쥬스, 빙수: 4,000원~6,000원대 유기농차 :4,9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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