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기운이 서린 땅을 뚫고 삐죽이 얼굴을 내민 봄나물은 강한 향과 건강한 기운을 지니고 있어 이 계절 어떤 보양식보다 귀하다. 이른 봄 찰나에 그 짙은 향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에 창조적인 요리를 만드는 호텔 셰프들에게도 인기 식재료. 서울 시내 특급 호텔 셰프 4인에게 싱싱하고 향긋한 봄나물을 전달했다. 그들의 손을 거쳐 완성된 4색 봄나물 요리
◆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삼색봄나물무침 by 롯데호텔, 김왕수 셰프
가장 봄나물다운 요리는 예부터 먹어온 전통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봄나물의 맛과 향, 효능을 세계에 알린다면 기본이 되는 나물무침을 추천하겠어요. 방법은 쉽고 간단해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봄나물은 단백질이 함유되어 있는 참기름이나 깨 등을 넣고 버무려 먹으면 고소하고 영양의 균형이 잘 맞아요. 고기나 콩을 대신해주는 역할을 하죠. 여러 가지 봄나물을 요리할 때는 각각의 특징이 다른 것들을 선택하는 게 좋아요. 단맛이 나고 부드러운 원추리나물, 아삭하게 씹히는 맛과 영양이 풍부한 두릅, 잃은 입맛을 살려주는 알싸한 씀바귀 등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나물들을 한 상에 올리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뿐 아니라 먹는 즐거움도 톡톡히 줘요.
두릅나물 재료: 두릅 300g, 홍고추 ½개, 다진 파·다진 마늘 1작은술씩, 참기름 1큰술, 깨소금·소금 약간씩
만들기: 1 두릅은 연하고 도톰한 것으로 골라 껍질을 벗긴 후 깨끗하게 씻는다. 2 손질한 두릅은 소금을 약간 넣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물기를 뺀다. 3 볼에 나머지 재료를 넣고 고루 섞어 양념장을 만든 후 데친 두릅을 넣고 모양이 망가지지 않도록 손으로 살살 무친다.
원추리나물 재료: 원추리 200g, 파프리카 30g, 다진 파·다진 마늘·깨소금 1작은술씩, 참기름 1큰술, 소금 약간
만들기:
1 원추리는 끓는 물에 데친 후 찬물에 헹궈 물기를 짜고 먹기 좋게 자른다. 파프리카는 잘게 다진다.
2 분량의 재료로 양념장을 만든 후 ①의 원추리와 파프리카를 넣고 고루 무친다.
씀바귀나물 재료: 씀바귀 300g, 고추장 2큰술, 식초·다진 파·다진 마늘 1큰술씩, 설탕·깨소금·참기름 1작은술씩, 소금 약간
만들기:
1 씀바귀는 깨끗이 씻어 끓는 물에 데친 후 재빨리 찬물에 넣고 헹군 다음 손으로 물기를 꼭 짠다.
2 나머지 재료를 볼에 넣고 고루 섞어 양념장을 만든 후 ①의 씀바귀를 넣고 조물조물 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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