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별식으로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 딱 2가지만 꼽으라 하면 전복죽과 갱이죽을 꼽는데 제주도 갱이죽 최고의 맛집은 여름 한 철만 장사하기에 이번에는 전복죽 최고의 맛집을 소개합니다.
소라네집. 성산 또는 섭지코지에서 남쪽으로 4-5km 정도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천막 가건물로 허름하게 지은 장소. 하지만 거기에는 제주 최고의 전복죽이라는 수식어가 숨어 있습니다.
바로 물질해서 따왔다는 전복소라. 회로 먹어도 맛있고 구워먹어도 좋고 쪄먹어도 식감이 훌륭하고 쫄깃한 맛이 전복살 씹는 치감과 비슷합니다. (아래는 할머니의 손과 전복소라)
식당 외관도 볼품없지만 내부 또한 비닐 천막식으로 되어 있기에 인테리어를 기대한다면 실망스럽겠지만 '맛'만 좋다면 모든 게 용서(?)되겠죠? 항상들러도 최고에 최고라는 수식어가 입에서 떠나지 않는데 그 진가를 확인 + 확신드리고자 이번에는 카메라 들고 지난주에 다녀왔습니다.
실내 가운데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난로가 유일한 열전달 장비..하지만 화력이 장난 아닙니다.
메뉴는 물론 전복죽!! 메뉴판을 보면 가격없이 몇가지 있지만 제주도 전역의 최고의 밥상은 이렇게 허름한 비닐천막집에 돈 만원에 숨어있습니다. (돌문어 또한 직접 물질해서 잡는데 큰 문어 한마리에 3만원. 활문어의 참 맛 또한 놓쳐서는 안될 메뉴입니다)
기본 상은 단촐해 보이지만 하나하나에 내공이 엄청납니다. (전복소라는 1인당 1마리씩이지만 말만 잘하면 2마리까지..^^)
거의 모든 야채를 손수 재배해서 키운다는 소라네집 할머니.
직접 키워서 담궜다는 제주도 순무 깍두기. 아삭한 맛이 어찌도 그리 잘익었는지 제주도 토종 순무의 진가가 투박하게 썰은 깍두기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바로 잡은 소라는 수족관에 오래 있던 소라의 맛과는 완전 딴판입니다~~
이 김치 또한 예술...................도착하기 일주일 전에 전화하여 안부묻고 언제쯤 도착한다고 말씀드렸더니 도착하는 날 맞춰서 맛있는 김치 먹인다며 며칠동안 제대로 된 맛을 내기위하여 상온에 노출시켰다가 냉장고 넣었다가 하기를 수차례해서 최상의 맛이 나도록 신경쓰셨다는 후문...감사합니다!! (만약 전화로 예약한다면 언제쯤 도착하기에 '맛있는 김치와 순무깍두기' 달라고 꼭 요청해 두세요~~) 아삭아삭하면서 시지않고 물르지 않고 완벽하게 발효된 김치 최정상의 맛..
참고로 김치는 육지산입니다. 제주도 배추는 김치로 담구었을때 진물이 찍찍 나면서 아삭한 맛이 하나도 없이 맛이 없기에 가격이 많이 더 비싸도 육지에서 공수된 김치를 사용해서 담근다합니다.
아아.....이 소라....입구에 있는 딱딱한 따깨비를 떼어낼 필요 없이 젓가락으로 대충 푹 쑤시면 알아서 비틀어지며 살이 젓가락에 박히고 돌려서 빼면됩니다.
다른 식당들처럼 사입해서 재판매하는 식당이라면 좀 그렇겠지만 바로 앞에 놓여있는 천혜의 밥상, 바다에 뛰어들어 건져만 오면 되기에 인심 또한 푸짐합니다~~~
드디어 전복죽 등장~~~~~~
게우로 죽 색깔을 내는데 너무 짙지 않고 적당...전복죽은 10분 단위로 맛의 차이가 크기때문에 도착하면서도 몇 분 남았다고 수차례나 전화하면서 도착했는데 항상 먹는 그맛....완벽합니다~~~~
소라네집 할머니 손맛의 비결은 바로..................검은깨 기름입니다. (이거 밝히지 말라고 하셨는데...-.-)
일반 참깨나 들깨가 아니라 검은깨를 직접 압착하여 사용하는데 그 고소한 그 맛은 형용하기 힘들정도로 고소함의 극치...
최.고.입.니.다. 푸짐하게 들어있는, 익어서 야들야들한 전복의 살과 함께 한 수저, 두 수저..
아삭아삭한 김치와 함께 먹는 맛 또한 최고입니다~~
난로위에 할머니 어머니께서 원양산이 아니라 직접 국내산 오징어로 말렸다는 (제주에서 대량으로 널어놓고 말린 후 판매하는 집들은 원양산 오징어를 많이 사용합니다) 준치. 준치를 찢어서 후식(?)으로 질겅질겅 씹고 있으니 할머니가 특식으로 준치말고 후식을 준비했다고 내미는것은 바로....
할머니의 투박한 손에 채워지는 것은 바로...
숭숭 썰어 낸 생강이 듬뿍...생강차입니다.^^ 왜이리 맛있는지 4컵은 마신듯하네요..^^
뒤로는 직접 재배했다는 순무 덩어리들..
할머니 물질할때 사용하는 망태. 소박하지요?
소라네집에서 바로 보이는 바다입니다. 10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거리인데 포장 천막같은 장소라도 전망은 억만금짜리..^^
멀리 성산일출봉까지 너무도 생생히 잘 보이네요..
전복죽 거기서 거기지 뭐 별거 있겠어? 라고 생각한는 선입견을 무참히 무너뜨리는 맛집. 너무도 허접한 장소이기에 선입견이 따른다면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누구와 함께 가더라도 이런 맛집 알려줘서 고맙다며 악수를 청해받는 그런 맛집입니다.
제주도 여행에서 동구권 (성산, 섭지코지, 표선)쪽으로 여행하신다면 꼭 들러볼 맛집으로 소라네집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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