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여보세요!!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듯한 전화 한통....
어릴적 소곱놀이하던 친구의 목소리입이 틀림이 없었다.
오목교 쪽에 산다는 나의 소식을 듣고 전화한 모양이다.
우린 오목교 지하철 1번 출구에서 만나기로 했다.
오늘 따라 유난히 춥게만 느껴지는 날이다!
얼마만인가? 십오년!! 세월이 유수와 같이 흘렀구나!
어릴적 초등학교 친구!! 지금은 불혹의 나이를 넘어
친구의 머리엔 희끗희끗한 명주 실타레 같은 하얀 머리가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동병 상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린 가까운 곳에 자리를 틀 모양으로 좁고 먹을곳이 마땅치 않은
오목교 역부근을 둘러보다가 골목길에 보이는 홍등을 따라 술집으로 향했다.
초저녁인데도 테이블엔 술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타이쑈군" 대장군이란 뜻이라나? 거기까지 알 필요도 느끼지 못했지만 bar위쪽 커튼이 이쁘다는 생각을 했다.
테이블엔 손님이 가득찬 관계로 우리는 bar에 앉았다.
bar위 냉장고에는 수십가지의 수제 꼬치가 손님을 기다리듯 수북히 쌓여있고 그옆엔 조그만 일본인형이
야무지게 입술을 다물고 있었다.
우선 주인장이 추천해주는 사케 한병과 기본으로 나오는 양배추 셀러드?
싱싱한 양배추에 간장 소스를 올렸는데 고거 참!! 심심하니 괜찮네?
정통 수제 꼬치 전문점이라 우선 꼬치 6종셋트를 시켰다.
우선 마늘 베이컨 말이 하고 닭 껍질? 어릴적 부터 백숙을 하면 껍질은 몰래 동생 그릇에 옮기곤 했는데...
우선 간장 소스에 구운듯 색갈은 노릇노릇 잘구워졌다는것을 이내 알수 있었다.
입안에 넣는 순간 숯향에 베어있는 고소함은 색다른 맛을 느끼게했고
나가사키 짬뽕과 마구로 낫또는 나의 입맛을 사로 잡기엔 충분했다.
난 소주가 부족해.... 내입 넘 저렴해서인가? 업체에서 접대를 받을때도 난 비싼양주보다는 소주가 내 입에 딱
맞는다. 얼마나 마셨을까? bar 넘어 꼬치를 굽는 아저씨의 포스가 느껴진다.
흐...................미!! 반가운 칭구를 뒤로 하고 난 만취한 상태로 집으로 발길을 돌릴수 밖에 없었다.
남자는 술이 취하면 귀소본능이 발동하는거 같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 후에야 친구의 귀가 여부를 물을 수 밖에 없었다.
기분좋은 곳에서 반가운 친구와 맛있은 안주에 좋은 술을 마실 수 잇어 너무 즐거운 하루 인것 같다.
다시한번 가보고 싶은 혼자서도 갈수있는 곳을 발견 한듯하다.
친한 사람 이외엔가르쳐 주고 싶지않은 집이 나에게 또하나 생긴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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