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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3만원 맛있는 '세계 일주' |
글쓴이: 애니랜드 | 날짜: 2009-07-21 |
조회: 31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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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ook.badakencoder.com/view.php?category=Q0wNNFE7VSpCNQxJT1U%3D&num=EhtMchU%3D&page=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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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이다. 해외여행 간다는 친구 얘기에 어느새 마음은 인천공항에 도착해 비행기를 기다린다. 그러나 주머니엔 비행기표도, 넉넉한 시간적 여유도 없는 게 현실. 감히 해외여행은 엄두도 낼 수 없는 처지다.
그렇지만 살짝 생각을 달리하면 한국 땅에서도 가능하다. 바다를 건너지 않아도 되는 곳, 서울 속의 외국 땅'이태원'이 있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싸고, 알려진 것보다 더 재밌는 ‘이태원 속의 세계’. 2만원이면 ‘무박 2일의 세계일주’도 현실이 된다. "자! 떠나자. 이번 주말엔 이태원으로 해외여행을!"
PM 2:00
이슬람 사원 길목의 우즈베키스탄 식당 ‘사마라칸드’(02- 793- 4603)에서 ‘우즈베키스탄식 칼국수’ 라그만(LAGMAN)을 먹는다. 소고기· 감자· 당근· 토마토· 실파를 풍성하게 올렸고 국물 맛도 진하다. 5000원.
PM 3:00
이슬람사원 입성. 사원 마당의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 벤치에서 낮잠을 즐긴다. 깨면 눈앞에 보이는 차도르 두른 여인들과 하얀 돔 건물은 순간적으로 이슬람 국가에 배낭여행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PM 4:00
이슬람 과자점 ‘살람 베이커리’ (02-749-4323) 에 들러 구경한다. 시리아인 칼미드(Kalmed)가 만든 35가지 바끌라바가 있는 곳. 바끌라바는 중동 과자로 밀가루 반죽에 견과류와 시럽을 넣고 구워 달콤한 맛이다. 100g에 3500원. 사원 근처 슈퍼마켓 구경도 재밌다. 아랍 향신료부터 정통 인도 커리와 탄두리 치킨 소스까지 없는 게 없다.
PM 5:00
다시 소방서 쪽 큰 길로 나온다. 4번 출구를 지나 직진해 이태원 지하상가에서 윈도우쇼핑.
PM 6:00
4번 출구 오른편 ‘타코 아미고’(02-749-5253)에서 타말레를 먹는다. 옥수수 잎에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갈아 넣은 옥수수 반죽을 넣고 찐 멕시코 전통음식이다. 강한 옥수수 냄새와 독특한 매운 맛이 난다. 씹는 맛은 부드럽다. 2900원.
PM 7:00
아일리쉬 펍 ‘울프하운드’(02-798-7971). 아일랜드 팝이 크게 울려 퍼지는 이곳에선 모두가 서로 아는 사람들처럼 왁자지껄 떠들어댄다. 덩치 큰 백인들로 꽉 차 자리가 없어도 잠시 서 있다 보면 누군가 합석을 권한다. ‘오래 전부터 알던 사이’인 것처럼 편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맥주 한병에 6500원부터.
PM 10:00
소방서 골목 입구의 라틴클럽 ‘아메리카 라티나(AMERICA LATINA (02-793-2333). 남미의 대표 술 데킬라로 만든 ‘데킬라 선라이즈’ 한잔만 시켜도, 스테이지 위에서 '정열의 밤'을 보낼 수 있다.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등지에서 15년을 살다 온 주인 이인수 씨에게서 무료로 살사도 배울 수 있다. 주한 베네수엘라 대사부터 중남미 출신의 미군들까지 고향인 남미를 그리워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찾는다. 강렬한 비트의 살사에 몸을 맡기고 데킬라 한잔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친구가 된다. 데킬라 선라이즈 8000원.
PM 11:30
3번 출구 근처의 힙합 클럽 ‘UN’은 주말 저녁이면 클럽을 꽉 채운 흑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여성은 12시 전까진 무료.
AM 1: 30
‘조금 더 편안한 클럽’에서 '쉬어가며' 놀 시간. 이태원역 2번 출구 쪽의 클럽 ‘스파이’는 비교적 한산한데다 포켓볼 시설과 편히 쉴 수 있는 소파까지 있다. 테크토닉과 유로댄스가 주류를 이루는 스파이엔 러시아 모델들이 즐비하다. 그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패션쇼 무대 뒤 대기실을 보는 듯 하다. 여성 무료.
AM 5:00
‘여기가 어느 나라인지’ 모르게 놀았어도 마무리는 한국식이 최고. 소방서 뒷골목 ‘참숯화로’(02-797-1112)에서 시원한 물냉면 한 그릇이면, 출출해진 배를 채우고 갈증 나는 목을 축일 수 있다. 테라스에 앉아 먹을 것을 권한다. 꼭두새벽이지만 테라스 옆 길가엔 끊임없이 외국인 그리고 제 3의 성을 지닌 이들이 스쳐간다. 이국적 기분을 느끼기 위해 온 이태원은 분명 흔치 않은 것들로 가득 찬 곳이지만 그렇기에 '이태원에서만큼은 그 누구도 이방인이 아니라는 사실'이 느껴진다. 냉면과 밀면 3900원.
6:00
지하철을 탄다. 현관문은 ‘부모님 안 깨시게 조용히’ 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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