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이나 국수도 한두 번이지 자주 먹다 보면 '정말 맛있는 밥'이 그리워진다. 무더위에 끼니마다 밥상을 차리는 것도 곤욕일 때 별미 밥집을 찾아보자.
한 그릇 든든하게 먹고 나면 보약이 따로 없다. ●노다볼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부터 식사시간이면 기다란 줄이 늘어서 있는 이곳은 푸드스타일리스트 노다가 차린 일식 퓨전 덮밥 전문점이자 이자카야. 직접 개발한 갖가지 덮밥과 늦은 밤에는 맥주와 사케, 노다표 안주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국산 민물장어를 7시간 동안 삶아 말린 뒤 타마리소스로 구워내 깊고 부드러운 맛의 장어덮밥과 가지와 셀러리에 토마토소스와 모차렐라치즈가 어우러진 덮밥, 특제 소스로 구운 스테이크에 표고버섯조림을 곁들인 덮밥 등 다양한 입맛을 사로잡는 퓨전 덮밥이 인기 메뉴다. 다년간의 노하우를 풀어낸 '노다볼'의 덮밥은 가로수길에 들르면 꼭 한번 먹어봐야 할 정도로 유명하다.
메뉴 돼지고기덮밥 1만원, 스테이크덮밥 1만3천원, 닭고기덮밥 1만4천원, 진저에일 5천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3시, 오후 5시 30분~오후 11시, 주말은 오전 11시 30분~오후 11시(명절 휴무)
위치 신사역 8번 출구에서 영동호텔 맞은편 가로수길 입구 방면으로 진입 후 직진. 세븐일레븐을 지나 패션매장 103의 맞은편 골목
문의 02-515-9634 주차 2대 가능
돼지고기덮밥 특제 소스로 구운 돼지고기에 파와 양파채를 곁들인 덮밥. 돼지고기의 누린내를 없애고 육질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생강 등을 넣은 달달한 데리야키풍 양념장에 넣어 푹 재운 뒤 소스가 자작할 정도로 구워 밥에 올린 다음, 비칠 정도로 얇게 채 썰어 물에 담가 매운맛을 뺀 양파를 한 움큼 얹어낸 덮밥이다. 쓱쓱 두 번만 비벼도 쉽게 섞일 정도로 촉촉하고 고기의 양념은 달짝지근하면서 적당히 간이 되어 있다.
고추기름을 넣은 중국풍 특제 피클과 꽃게를 넣어 만든 시원한 일본된장국과 함께 먹으면 달큼한 맛이 어우러져 그 감칠맛을 더한다.
●충무집 경남 통영에서 매일 공수되는 해산물로 요리하는 곳. 특히 제철인 봄에 살이 제대로 오른 통영산 멍게를 일일이 다지고 손질, 냉동해둔 제철 멍게로만 멍게밥을 만든다. 겨울 멍게는 색이 검고 맛이 없기 때문. 젓갈처럼 소금을 많이 넣어 푹 삭히는 것이 아니라 손님 밥상에 오르기 전 소금을 넣어 간이 배도록 한다. 이런 멍게젓을 올린 멍게밥을 맛보면 따로 멍게만 사갈 정도로 별미다. 멍게밥과 함께 먹을 수 있는 도다리 쑥국과 갈치조림도 참 맛깔스럽다. '통영향토음식 지정업소'로 통영에서 맛본 바다의 맛을 잊지 못한 손님은 물론 일본 관광객들도 찾아오는 명소. 점심, 저녁 시간마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기다리기 십상이니 꼭 예약을 하고 찾아야 한다.
메뉴 갈치조림+멍게밥 1만원, 잡어탕+멍게밥·도다리지리 각 1만2천원, 도다리지리+멍게밥 1만5천원, 멍게젓(300g) 8천원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토요일은 오전 11시~오후 8시(일요일·공휴일 휴무) 위치 을지로입구역 1번 출구에서 시청 방면으로 직진, 삼성화재 뒤 하나은행 건물 지하 1층 문의 02-776-4088 주차 가능
멍게밥 넓은 사발에 밥 한 그릇 넣고 무순을 소복이 올린 뒤 김가루를 뿌린다. 그리고 그 위에 멍게젓을 듬뿍 퍼서 올리면 멍게밥 완성. 밥 위에 얹은 재료가 참 단출하다.
하지만 쓱쓱 비벼서 떠먹는 순간 입 안에서 남해 바다의 시원한 바람과 파도치는 소리 그리고 바다의 농축된 맛이 느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멍게의 진한 맛과 부드러움이
순식간에 입 안에 퍼지고 아삭하게 씹히는 무순과 고소한 참기름이 잘 어우러져 한 그릇 다 비우고 나면 입 안에 감칠맛이 오래도록 맴돈다. 그래도 부족하다 싶으면 종지에 따로 나오는 멍게젓을 더 넣어 먹으면 된다.
●봉화묵집 23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직접 만든 메밀로 묵을 만들고 있는 묵집. 강원도 봉화에서 농사지은 메밀로 묵을 만들고, 좁쌀로는 따뜻한 조밥을 짓고, 콩으로는 면발이 야들야들한 손칼국수를 만든다. 묵이 딱딱하지 않고 차지면서 부드러운 이유는 '가짜'가 아닌 '진짜'로 만들었기 때문. 물에 불린 메밀을 곱게 빻아 체에 거른 후 2시간 동안 계속해서 저으면서 뭉글하게 끓이고, 서늘한 곳에서 반나절을 차분하게 식혀서 만드는 묵은 서울에 몇 없는 진짜 메밀묵이다. 이렇게 한결같은 정성으로 손맛을 더한 묵밥만으로도 속이 든든한데 잘 지은 조밥까지 더 먹으라고 내어준다.
메뉴 메밀묵·손만두 각 6천원, 손칼국수 5천원, 조껍데기 동동주(小) 2천원·(大) 4천원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7시(첫째·셋째 월요일, 명절 휴무) 위치 정릉 2동 아리랑시장에서 정릉 방면으로 진입, '정릉 300m' 이정표가 있는 사거리 우측 문의 02-918-1668 주차 가능
묵밥 멸치, 다시마, 무, 양파, 버섯 등을 넣고 끓인 국물을 굵게 채 썬 묵에 붓고 직접 담근 신 김치와 김가루, 깨소금 그리고 참기름을 뿌려낸 묵밥. 탱탱하면서 야들하고, 차지면서 부드러운 묵에 잘 익은 김치와 시원한 멸치국물을 함께 한 숟갈 떠서 먹으면 배 속 깊이 든든해진다.
여기에 까슬까슬한 노란 조밥을 말아 먹으면 묵과 어우러지는 식감이 환상의 궁합. 맑은 국물 그대로 먹거나 함께 나오는 간장을 곁들여 간을 더해도 좋다. 기교를 부리지 않고 재료 본연의 정직한 맛을 이끌어낸 '진짜' 묵밥이다.
●아소산우동 푸짐한 양과 저렴한 가격으로 11년째 퓨전을 가미한 일식을 선보이고 있는 곳. 유명 호텔 일식당에서 일을 하다 일본으로 유학을 다녀온 오너 셰프가 직접 만든 레서피로 모든 요리가 만들어진다. 이곳의 최고 인기 메뉴는 알밥과 함께 냉우동, 해물야키우동. 가쓰오부시로 우려내고 간장으로 간한 국물을 차게 식힌 뒤 오동통한 우동면을 넣은 냉우동은 쫄깃하면서 시원한 맛이 일품이고 매콤하게 해산물과 함께 볶아낸 해물우동도 별미. 주문 후 5분 이상을 기다리면 마키가 서비스로 나오고 계산을 하고 나가는 길에는 미니 초콜릿바를 준다. 양과 맛, 그리고 서비스도 일품인 추천 맛집이다.
메뉴 알밥 6천5백원, 냉우동·해물야키우동 각 6천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위치 강남역 7번 출구에서 직진하여 CGV 골목으로 진입 후 20m 직진하여 우측 문의 02-566-6659 주차 불가
날치알밥 무순, 게맛살, 채 썬 오이, 칵테일새우, 김가루, 그리고 공기구멍 하나 안보이게 곱게 부친 달달한 일본식 달걀말이 등 다채로운 고명을 올리고 특제 소스를 뿌린 알밥.
식초와 설탕, 소금으로 맛을 낸 소스는 밥알에 윤기를 더하는 동시에 갖가지 고명과 한데 어우러져 달짝지근한 알밥을 완성시킨다.
고명 하나하나의 간을 따로 하되 밥, 소스와 잘 어우러져 밥과 고명, 소스의 삼박자가 딱 맞아 떨어진다. 입 안에서 이리저리 톡톡 터지는 날치알은 씹는 재미까지 좋다. 개운하면서 깔끔한 느낌의 날치알밥 한 그릇 먹어보면 일반 고추장양념의 알밥은 손이 가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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