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칼한 안주에 소주 한잔 생각나면 창신동 매운족발
포털 사이트에 '매운 맛집'을 검색하면 검색 결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서울의 대표 辛레스토랑이다. 첫맛은 달지만 몇 번만 씹어보면 코가 뻥 뚫리고 혀가 얼얼할 만큼 맵다. 가게 주인은 "(쓰리니까) 양념이 입술에 닿지 않게 조심하라"고 몇 번이나 당부했다. 청양 고추에 외국 고추 4종류를 섞어 숙성시킨 양념이 매운맛의 비밀. 얼얼한 양념과 쫄깃한 족발의 식감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소문만큼 어지간히 매워서 사람들은 연방 물 잔을 찾는다. 그러면서도 '맛있게 맵다'며 엄지를 세운다.
서울 지하철 1,4호선 동대문역에서 내려 창신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가게 근처까지만 가도 알싸한 양념 향이 코를 찌른다. 20년째 같은 자리에서 영업 중인 식당으로 양념은 2대 정명길 사장이 직접 개발했다. 양념이 워낙 많으니 젓가락보다는 비닐장갑을 끼고 손으로 먹는 게 좋다. 반찬으로 나오는 콩나물국과 고소한 김 주먹밥이 혀를 진정시켜 준다.
위치
서울지하철 1, 4호선 동대문역 3번 출구 창신시장
근처 메뉴
매운 순살 족발(2만2000원), 매운 미니 족발(1만5000원)
문의
02-3675-9689
향신료 듬뿍 친 정통 쓰촨 요리 삼성동 시추안 하우스
서울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 근처에 최근 문을 연 쓰촨(사천) 요리 전문점이다. 쓰촨식은 중국 4대 요리 중 하나로 고추나 마늘, 향신료를 많이 써서 광둥식이나 베이징식보다 상대적으로 더 맵다. 이 식당은 중국 쓰촨 고추와 태국 고추, 청양 고추를 적당한 비율로 섞어 특제 소스를 만들었는데 정통 중국식에 잘 어울리면서도 한국 사람 입맛에 맞게 매콤하다.
가장 유명한 요리는 마라탕. 고기와 고추가 잔뜩 들어간 사천식 전골 요리다. 지난해 '찾아라 맛있는 TV'에 방영됐을 때, 패널들이 "국물 반 숟갈만 떠먹어도 맵다"며 혀를 내둘렀지만 결국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계속 수저를 갖다 댈 만큼 중독성이 있다.
기자가 맛본 건 큼직한 칠리 고추가 고기만큼 많이 들어간 닭고기 요리 '시추안 라즈지'다. 두 개 정도까지는 매운맛을 못 느끼지만 더 집어 먹으면 입에서 불이 난다. 입안이 얼얼해지면 디저트로 칠리 아이스크림을 주문하자. 다만 주의할 점 하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아이스크림도 매운맛이 난다.
위치 서울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 맞은편 M타워 1층
메뉴
시추안 라즈지 1만9500원(R)·3만2500원(L), 마라탕 2만4500원(L)
문의 02-508-1320
오사카식 매운 카레 역삼동 유익한 공간
지난 2008년부터 강남과 홍대 중심으로 일본 카레 전문점이 유행하면서 저마다 단계별 매운맛을 내세워 손님을 끌더니 최근 강남역에 오사카식 매운 카레를 맛볼 수 있는 공간이 하나 더 생겼다. 3층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국제아동돕기연합 사무실 겸 북카페다. 여기서 음식을 주문하면 수익금 중 일부가 국제아동돕기연합에 기부된다. 가게 이름이 '유익한 공간'인 건 그래서다.
매운 맛집으로 선정된 이유는 이곳 카레 때문이다. 여느 일본 카레 전문점처럼 매운맛을 단계별로 조절해 주문할 수 있는데 가장 매운 단계는 '졸도신'이다. 너무 매워서 졸도할 수 있다는 뜻의 이름이 재밌다. 하지만 정말 졸도할 만큼 맵다. 졸도신 아래 단계인 '카레신'도 굉장히 매우니 마지막 단계를 주문하려면 신중할 것. 창신동 매운 족발이나 삼성동 칠리 요리보다 이곳 카레가 더 맵다. 그래서일까. 졸도신을 시키면 직원이 일단 한번 정색하면서 말린다. 가장 안 매운 단계를 주문해도 다른 집 카레와 비교하면 향이 진하고 매콤한 맛이 도는 편이다. 피자와 파스타도 팔지만 그건 맵지 않으니까 참고하자.
위치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7번출구 CGV에서 우회전
메뉴
졸도신 카레(6000원)
문의 070-8256-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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