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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 오이전과 오이모히토 |
글쓴이: 베베 | 날짜: 2013-09-02 |
조회: 18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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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 오이전과 오이모히토
학창 시절 여름이면 친정엄마는 아침마다 오이즙을 내주었다. 상큼한 향기와 초록빛의 싱그러움 때문에 눈이 먼저 시원해지는 음료였다. 즙을 짜내고 남은 건더기는 밀가루를 버물버물 버무려 부침개를 부쳐주셨다.
비록 즙을 짜낸 오이 건더기였지만 오이의 연둣빛이 부드럽게 배어났고 오이의 향도 고스란히 유지되었다. 급기야 어느 날부터는 오이즙보다 오이부침개를 더 기다리게 되었다.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지만 폐기될 운명에 놓였던 오이 건더기의 통쾌한 반전이다.
제철 맞아 몸속에 수분을 가득 채운 오이는 소다수와 허브를 더해 모히토로 만들어도 좋다. 한 입 머금으면 그 청량한 향과 맛, 초록의 색감에 마음을 빼앗긴다.
재료
오이모히토(오이즙 1/2컵, 레몬청·소다수 적당량씩, 민트 1~2잎, 럼 약간), 오이전(오이 건더기 적당량, 밀가루·소금·설탕 약간씩)
만들기
(오이모히토) 주서나 믹서, 강판 등 형편에 맞게 갈아 즙과 건더기를 분리한다. 오이즙은 그대로 차게 마셔도 좋지만 오이의 풋내가 달갑지 않을 땐 레몬청과 탄산수에 짓이긴 민트잎을 넉넉하게 넣는다.
조각얼음도 넉넉하고 거칠게 부숴 넣고 휘휘 젓는다. 여기에 럼을 한두 방울 떨어뜨리면 쿠바의 국민 음료 '모히토'가 된다. (오이전) 오이즙을 걸러내고 남은 건더기에 점성이 생기도록 밀가루를 넣는다.
소금과 설탕도 넣는다. 버물버물 섞어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얄팍하게 펼쳐 양면을 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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