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성게알 파스타를 먹고 싶었다는 이유도 있었습니다만...;;) 몇몇 연락되는 분들과
오랜만에 그랑구스또를 찾았습니다.
주 활동지에서 거리가 좀 있는 관계로 가끔씩 밖에 가지 못하고 있지만 그랑구스또는 오너쉐프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좋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이탤리언 레스토랑이죠.
포스코 사거리에서 대치역으로 내려오다보면 왼편에 금수복국과 나란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건물을 처음 봤을때는 거의 새건물이었는데, 그로부터도 몇년의 시간이 흘렀군요. 그 시간동안 외장으로 쓰인 내후성
강판은 보기 좋게 녹이 슬어있습니다.
처음 도착했을땐 실내가 손님으로 가득차 있어서 차마 카메라를 꺼내들 엄두도 못냈고, 식사후 한산해진 다음에야
찍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일주일쯤 후에 다시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때도 역시나 손님이 가득이더군요.
조금 늦게 도착한 관계로 허겁지겁 테이블 셋팅부터 찍어두고..
식사는 3만9천원짜리 코스로 주문 했습니다.(부가세는 별도였던듯..)
먼저 빵이 준비됩니다.
웰컴디쉬로 나온 오징어(깔라마리)튀김
생일자 제공의 몬테스알파 샤도네이.
상큼합니다.
모듬 안티파스토를 주문한건 아니었는데, 쉐프께서 특별히 준비해주셨습니다.
조개 그라땅과 문어카르파치오, 석화, 키조개 관자 구이까지.. 시작부터 화려합니다.
상큼한 맛에 화이트를 후다닥 마셔버리고 나니, 다시 생일자 제공의 레드와인이 준비되네요.
일포지오네의 로쏘 디 몬탈치노
덕분에 너무 잘 마시기는 했지만 이래서야 생일날 잠수 타야만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의 스프
크램챠우더 스프 였던걸로 기억됩니다.
그랑구스또의 대표 메뉴중 하나인 고등어 파스타.
하지만 오늘의 목적은 이게 아니므로 살짝 나눠먹고 패스합니다.
역시나 대표메뉴중 하나인 멍게파스타.
멍게향이 그득한 파스타도 좋지만, 역시나 오늘의 목표물은 아닙니다.
제 앞에 놓인 파스타 접시.
'성게알 파스타'입니다. 좀 더 가까이보면..
크림소스 베이스의 파스타인데, 성게알이 듬뿍 얹혀져 있습니다.
입안가득 퍼지는 달짝지근한 맛과 향은 정말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정도의 맛이라면 도쿄 라벳토라에서 먹었던 성게알
파스타 보다 그랑구스또 쪽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비교해보고 싶지만 일본은 이제 가깝고도 너무나 먼 나라...
성게알이 워낙 듬뿍들어 있어서 이런 호사까지 누려봅니다.
다른분이 주문하신 메인메뉴 '농어구이'.
이때 당시 큼직한 농어들이 많이 잡혔다고 합니다.
좀 다른 얘기지만 제가 어릴적엔 회를 잘 안먹었었는데, 어머니 생신때 아버지께서 수산시장에서 떠오셨던 농어를 아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제게는 '농어회=맛있는회'로 남아있죠... 아.. 농어회 땡기는군요.
제가 주문한 '돼지 목등심구이'
메인으로 무슨 돼지고기냐 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잘구워진 돼지고기는 메인 메뉴로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두툼하면 좋겠습니다만..
디저트 중 '티라미슈'
판나코타
그리고 요구르트 아이스크림까지..
배가 가득 찼지만, 메인 타이틀을 빠트릴 수는 없죠.
진급과 생일을 축하했었(!)습니다... ;;
그러고보니 생일만 가지고 와인을 산 건 아니었군요...아하하.. 잠수까지는 안타도 되겠..;;
그랑구스또 (Gran gusto)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962-11 1F (엘포트빌딩 1층) tel) 02-556-3960
http://www.grangust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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