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봄 주꾸미' '가을 전어'란 말이 있다. 전어는 가을에 살이 통통 찌지만 주꾸미는 3월부터 4월까지가 산란기인데 이때가 되면 알이 배고 살이 더욱 쫄깃쫄깃해 맛이 좋기 때문이다. 쭈깨미·쭈게미·죽거미·쯔그미·쭈꾸미 등 이름도 다양한 주꾸미를 찾아 나섰다.
영남대에서 경산IC 방면으로 1km 남짓 압량면사무소 맞은편에 있는 '새우랑 조개랑'(053-818-5331) 오징어 사촌이나 낙지 동생뻘 쯤으로 생각하기 쉬운 주꾸미는 최근 '쭈삼불고기'까지 나올 정도로 요리가 다양하지만 이 집의 특색은 '주꾸미 샤브샤브'다.
서해안에서 갓 잡아온 굵고 싱싱한 주꾸미를 팔팔 끓는 육수에 살짝 데쳐먹는다. 미나리·부추·파·버섯 등 신선한 야채류를 넣어 푹 끓인 육수와 어우러진 주꾸미. 통통하게 살찐 쫄깃쫄깃한 주꾸미 속살맛은 물론이고 주꾸미 먹물이 깊게 배인 흑갈색 육수의 만남이 또다른 맛의 세계로 유혹한다. 내장은 순대 맛처럼 구수하며 산란철을 맞아 속이 꽉찬 주꾸미 알은 밥알 씹히듯이 담백하다.
또 이 집은 주꾸미 신선도 유지를 위해 서해안에서 사흘정도 소비할 양(약 20kg)만 직접 수송해온다. 주꾸미 샤브샤브(3만원)는 1kg 기준으로 큰 것은 8마리, 작은 것은 10마리 정도로 4명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도록 양도 넉넉하다.
마늘·고추 등 양념류는 주인 이재호씨 고향인 김천 대덕에서 직접 기른 무공해 식품을 사용한다. 주꾸미는 맛 뿐아니라 칼로리가 낮고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웰빙 해산물이다. 특히 불포화지방산과 DHA를 함유하고 있으며, 간장의 해독기능 강화, 혈중 콜레스테롤치 감소 등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