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요리  딸기 크레페 오모니에르디저트는 가벼워야 한다. 이미 여러 가지 코스 요리를 먹어 배부른 상태에서 서빙되는 요리이기 때문이다. 가볍고 리프레시될 수 있는 디저트일수록 인기가 많다. 미슐랭 2~3스타 레스토랑에서 고급 디저트를 담당했던 프랑크 콜롱비에가 전수한 딸기 크레페 오모니에르는 가볍고 상큼할 뿐만 아니라 무척 섬세하다. 게다가 무척 헤비하고 초콜릿으로 가득한 크레페에 대한 편견을 벗을 수 있을 정도로 건강식이었다. 프랑스 요리에 웰빙 바람이 분 지 꽤 오래되었다 해도 바질, 타임 등 허브를 제과 레서피에 사용한 것은 불과 3~4년밖에 되지 않았다. 라임 제스트를 첨가해 노릇하게 구워낸 크레페 안에서 올리브에 살짝 익힌 딸기가 전하는 상큼함과 싱싱함은 스타일리시한 디저트의 본분을 다하면서도 건강까지 지켜주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요리의 꽃이라고 부르는 디저트만의 섬세함을 데커레이션에서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CHEF 프랑크 콜롱비에(Franck Colombie)
르 꼬르동 블루 숙명 아카데미의 페이스트리 셰프, 프랑스 리옹 출신의 최고 장인인 장 폴 비뇰(Jean Paul Pignol)에게 사사받았다. 뉴욕 파크 애비뉴 케이터링에서 제과 담당 셰프로 일한 그는 미슐랭 3스타, 2스타의 유명 레스토랑을 거친 디저트 분야의 최강자다.
강OO(29세, 회사원)
바크본(BakBone) 소프트웨어 코리아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평소 요리를 즐기는 그녀는 봉사 활동을 통해 아이 돌보는 일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부모님뿐만 아니라 언젠가 봉사로 만나는 아이들에게도 건강식 디저트를 챙기고 싶어 그린 레서피에 지원했다.


싱글 요리  딸기 크레페 오모니에르
재료 크레페 아파레유(액체 반죽) 우유 250g, 밀가루 100g 달걀 1개, 버터 25g, 식용유 7g, 설탕 10g, 라임 1개 분량 제스트, 소금 약간 딸기 라튈 딸기즙 100g, 설탕 200g, 밀가루 60g, 녹인 버터 125g 크레페 딸기 속 4등분한 딸기 250g, 황설탕 30g, 올리브 오일 20g

1 크레페 만들기

싱글 요리  딸기 크레페 오모니에르
1 ① 밀가루, 설탕, 라임 제스트와 소금을 약간 섞은 뒤 달걀을 넣는다. 이때 밀가루는 곱게 체에 내려야 하며 재료들은 반드시 거품기로 휘휘 저으면서 조금씩 섞는다. ② 우유를 조금씩 부으며 섞는다. ③ 식용유와 녹인 버터(중탕으로 녹인 미지근한 상태)를 첨가해 반죽을 고르게 만든다. 반죽이 절대 뭉치지 않도록 재료의 온도를 체크하자. ④ 1시간 정도 크레페 반죽을 휴지시킨다.⑤ 달궈놓은 프라이팬에 크레페 반죽을 양면이 노릇노릇해지도록 부쳐낸다. 반죽 안에도 식용유와 버터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프라이팬은 버터를 한 번만 입혀서 사용한다.
2 4등분으로 커팅한 딸기를 올리브 오일을 두른 뜨거운 팬에 넣고, 황설탕을 넣은 뒤 강한 불에 재빨리 볶는다. 향기가 풍부하게 퍼지고 딸기 색상이 선명할 때 불을 끈다.
3 ① 볶은 딸기를 구운 크레페 가운데에 올려놓고, 사각보를 접듯 2분의 1, 4분의 1이 되도록 두 번 접은 뒤 윗부분을 잡고 한 방향으로 돌려준다. ② 말린 바닐라 빈을 이용하여 복주머니처럼 묶는다. ③ 그 위에 고운 설탕 파우더를 솔솔 뿌린다. ④ 마지막으로 오븐에 5분 정도 구워낸다.

2 딸기 라튈 만들기

싱글 요리  딸기 크레페 오모니에르
1 딸기즙에 설탕, 밀가루, 녹인 버터를 넣고 섞는다. 크레페 반죽처럼 덩어리가 생기지 않게 조금씩 거품기로 섞자. 딸기즙은 산딸기를 갈아 체에 내려 씨를 걸러야 하는데, 시중에서 파는 딸기 퓨레로 대체해도 된다.
2 섞은 반죽은 휴지시킨다. 얇은 플라스틱이나 딱딱한 판지를 원하는 사이즈에 맞춰 직사각형으로 길게 판다.
3 반죽을 나이프로 떠서 판지의 파인 부분에 얇게 펴바른다. 고르게 편 뒤에 판지를 제거한다. 라튈은 부서지기 쉬우므로 하나가 필요해도 여러 개를 만드는 것이 좋다.
4 바질을 돌돌 말아놓은 상태에서 가늘게 썰어 반죽 위에 올린다. 가늘면 가늘수록 라튈의 섬세함과 잘 어우러지므로 최대한 얇게 썬다.
5 150℃로 온도를 맞춘 오븐에 7~8분 정도 굽는다. 설탕 성분이 고온에서 갈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오래 굽지 않도록 주의한다.
6 오븐에서 꺼내 살짝 식힌 뒤 둥근 밀대에 사선으로 올려놓는다.
7 둥글게 말린 딸기 라튈 완성.

3 데커레이션

싱글 요리  딸기 크레페 오모니에르
1 딸기 시럽으로 플레이트에 나뭇가지처럼 모양을 낸다. 숟가락으로 빠르게 움직여야 얇게 그려진다.
2 4등분한 딸기를 시럽 모양을 따라 꽃잎처럼 얹고 블랙 커런트, 산딸기, 모양을 낸 키위, 올리브 오일에 바싹 튀겨낸 바질 등으로 장식한다. 완성된 오모니에르를 얹는다.기획 한지희 | 포토그래퍼 신생화 | 레몬트리

집에서 혼자 크레페를 만들어보니


싱글 요리  딸기 크레페 오모니에르
“레서피가 복잡하진 않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다른 부분은 어렵지 않았는데, 딸기 라튈은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재료 사용과 계량도 정확하게 했는데, 셰프가 했던 것처럼 유연하면서도 바삭하게 구워지지 않았다. 가정용 미니 오븐을 사용했는데, 혹시 오븐의 차이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7분 정도 구웠는데 손만 대도 부서지고 말았다. 디저트의 섬세함이 바로 이런 부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시간도 알려준 대로 7분 정도만 구웠는데 손만 대도 바스러지는 바람에 결국 데코에 사용하는 걸 포기했다. 가장 아쉬웠다. 조각조각 부서지긴 했지만 구운 딸기 라튈은 맛이 좋았다는 사실! 오모니에르를 완성시켜주는 바닐라 빈은 사용하기 전에 약간 물에 불려서 묶어야 부서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본래 건조된 재료다 보니 그렇게 사용해야 하는 듯싶다. 라튈을 올리지 못한 아쉬움은 컸지만 딸기 크림을 대신 만들어 올리고, 셰프의 데커레이션을 따라해보니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프레젠테이션이 완성되었다. 확실히 초록색 바질잎이 장식으로 들어가니 빨간 딸기와 대조되어 좀더 신선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파리 여행에서 먹어본 크레페를 직접 만들게 될 줄은 몰랐는데, 생각보다 재료가 단순하고 신선한 과일이 가득해 무척 상큼했다. 평소 요리를 좋아해서 요리 봉사 동호회에 가입해 활동해왔지만 주로 한·중·일식 위주여서 제빵 제과나 디저트류는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기에 무척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 강OO기획 한지희 | 포토그래퍼 신생화 | 레몬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