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맛집을 찾아라

1 점토로 만든 미니 쇼케이스. 빵 진열대에 장식된 모습이 사랑스럽다. 2 영화 <카모메 식당> 분위기가 나는 미루카레 외관. 나무를 이용해 내추럴한 분위기를 냈다. 3 삶은 감자를 으깨서 명란젓으로 살짝 간을 했다. 명란젓 프랑스 2천원

미루카레
만원 행복지수 ★★★★☆
여타 빵집과 메뉴가 미묘하게 다른 담백한 일본식 빵이 2천원선.

일본식 빵의 담백함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동네 빵집. 작지만 세련된 인테리어를 자랑하며, 종류가 다양하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담백하고 귀염성 있는 빵이 탄생한다. 다섯 살 때부터 빵과 과자를 만들기 좋아했다는 타카미 카나코. 빵을 정말 좋아하지만 어학연수차 한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면서 진짜 맛있는 빵을 별로 만나지 못했다고. 그러던 중 일본 빵이 맛있다는 친구의 말에 한국에서 밀가루의 일본식 발음인 ‘미루카레’를 열게 되었다.

자신의 재능을 이용해 맛있는 빵을 한국에 소개하고 싶었다는 그녀. 매장에서 판매하는 빵은 모두 인기가 있지만 처음 알려진 계기는 메론 빵 때문이었다. 빵 표면에 비스킷 반죽을 씌워내는 메론 빵은 일본에서는 인기 있는 빵 중 하나. 우리나라에서는 비슷한 종류인 소보로 빵이 있어 처음엔 자리 잡지 못했지만 담백한 단맛 덕에 점점 찾는 손님이 많아졌다고 한다. 멀리서 일부러 오는 손님이 빵이 없어 빈손으로 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하루 종일 조금씩 빵을 구워낸다는 타카미 씨. 오늘도 작은 빵집에서 그녀의 꿈이 구워지고 있다.
위치 무과수마트 삼거리에서 직진 방향으로 내려가다 오른편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일요일·월요일 휴무) 문의02-3143-7077


1 당고집, 잡화점이라는 심플힌 네이밍이 돋보이는 당고집의 외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두 곳으로 나뉘어 있다. 2 당고집의 내부. 나무를 이용해 심플하게 인테리어했다. 곧 공간을 조금 넓힐 예정이라고. 3 당고는 모두 4가지 종류. 팥과 소스는 모두 직접 만든다. 간장 당고 1천원, 팥 당고 1천2백원. 4 잡화점에서 판매하는 머리끈. 디자이너가 손바느질로 만들었다. 5천원.

당고집
만원 행복지수 ★★★★☆
당고뿐 아니라 오니기리도 1천원대! 한 입 베어 물면 일본에 와 있는 것 같다.

도라에몽도 반한 그 당고
일본 만화에 자주 등장하는 먹을거리 중 어떤 맛일지 상상이 되지 않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당고다. 떡꼬치처럼 생겼는데 간장으로 맛을 냈다니. 간장 떡볶이 같은 맛일까 궁금했는데 달착지근한 맛이 입맛을 잡아끈다. 도라에몽이 매일 당고 노래를 부른 이유가 비로소 이해되는 순간. 이제 오픈한 지 4개월 정도 된 당고집에서 당고를 맛보려면 시간을 잘 지켜야 한다. 12시와 3시, 6시에 나오는데 직접 손으로 만들기 때문에 수량이 한정되어 있다. 한 번에 80개 정도 만들어진다고.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주변 초등학교 학생들도 동전을 가지고 와 사 먹으니 경쟁이 치열하다. 여러 개를 포장해 가고 싶다면 미리 주문 예약을 해야 할 정도. 찹쌀과 멥쌀을 섞어 만드는 당고는 질척거리지 않을 만큼 쫀득하다.

당고 외에도 집에서 만든 카레와 오니기리도 판매하고 있다. 당고집 옆은 잡화점인데, 홍대 특성에 맞는 빈티지 의류와 브라이스 인형 등을 구입할 수 있다. 당고집을 찾는 손님을 위해 눈요깃거리로 마련한 공간이라는데 가격이 저렴한 제품이 많아 쇼핑하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위치 극동방송국에서 상수역 가는 방향 바로 오른쪽 골목 하카다분코 지나 왼편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1시 문의 070-7573-3164


1스페로스페라 매장 전경. 한쪽 벽에 추천 크레페가 있으니 실물을 확인 후 선택하는 것도 좋다. 2 원하는 조합을 선택하면 즉석에서 만들어 준다. 3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치즈케이크, 딸기를 넣어 만든 크레페. 기본 베이스 4천4백원. 2천3백원에 아이스크림 5백원. 과일과 케이크는 각각 8백원으로 원하지 않으면 뺄 수도 있다.

스페로 스페라
만원 행복지수 ★★★☆☆
이것저것 넣어도 5천원이 안 되는 가격. 튜나나 소시지가 들어 있는 것을 고르면 한 끼 식사 대용으로도 OK.

내 맘대로 만드는 크레페
얇은 밀가루 전병에 아이스크림이나 과일을 넣어 말아 먹는 크레페. 생소한 메뉴는 아니지만 먹을 수 있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도 내가 먹고 싶은 대로 재료를 선택할 수 있는 재미가 있는 곳이라면 가볼 만하지 않을까. 라틴어로 ‘숨을 쉬는 한 희망은 있다’는 철학적인 이름의 크레페 집 ‘스페로 스페라’는 아이스크림 6가지, 과일 5가지, 케이크 4가지 중 원하는 것을 하나씩 선택할 수 있다. 일명 DIY 크레페인 것. 조합에 따라 50여 종의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매번 다른 조합을 선택한다면 새로운 맛을 만들어내는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 같다.
위치 홍대 놀이터 앞에서 주차장 길 오른편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1시 문의02-322-9521


1 초코칩, 레몬 치즈, 블루베리 치즈, 딸기. 어느 것을 골라도 2천5백원!

바닐라 컵 케이크
만원 행복지수 ★★★★☆
생일 케이크 대신 가장 예쁜 것 4가지를 골라 선물하는 센스를 발휘해도 1만원에 해결된다.

컵케이크처럼 작고 귀여운 공간
조금은 식상한 일본식, 프랑스 식 케이크가 아닌 정통 아메리칸 레서피를 이용한 컵케이크 집. 베이스와 크림이 일반 컵케이크보다 고밀도로 깊고 묵직한 맛이 있어 하나를 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 초코칩, 체리 초코, 초콜릿, 딸기, 레몬 치즈, 블루베리 치즈, 바닐라 브로섬, 퓨어 바닐라 등 총 9가지 맛이 준비되어 있다. 당일 아침 구워 그날 모두 팔고 마감하는데, 매일 몇 백 개씩 만들어낸다고. 바닐라 베이스 빵과 초코 베이스 빵이 있으며, 크림 레서피는 바닐라 컵케이크에서 직접 개발했다고 한다. 컵케이크 말고 커피와 티, 과일주스도 마실 수 있으며, 한편에 컬렉션 용 바비가 진열되어 있어 재미를 준다.
위치 홍대 놀이터에서 주차장 골목 방향 GS왓슨스 골목 영업시간 오후 1시~9시 문의 02-333-0221


1 닭고기 케밥. 고수가 들어 있으니 원치 않으면 미리 말할 것. 4천원.

터키 케밥
만원 행복지수 ★★★☆☆
5천원짜리 케밥이 비싸다고? 간식으로 먹으려 했지만 한 끼 식사한 것과 똑같다.

한 손에 쥐고 먹는 터키식 케밥
요즘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케밥집. 하지만 대부분 테이크아웃 형태로 사서 먹어야 한다.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 있는 터키 케밥은 자리에 앉아 케밥을 먹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 터키 전통 가요가 흘러나오는 공간에서 케밥을 먹으면 잠시나마 터키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다. 양념을 해서 회전 그릴에 구운 고기를 각종 채소와 함께 터키 빵에 말아주는데, 두툼해서 햄버거만큼 포만감을 준다. 양고기 케밥의 경우 특유의 냄새 때문에 못 먹는 한국인들을 위해 쇠고기와 믹스했다.
위치 홍대입구역 5번 출구 SHOW 오른쪽 영업시간 낮 12시 30분부터 다 팔릴 때까지 문의 02-3142-9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