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이맘때쯤인가~~
깨복쟁이 친구들과 캠핑을 간다고 무거운 배낭을 메고 짐칸같았던 찜통기차를 잡아타고
제천역에 내려 영월까지 더위를 이겨가며 걸어간적이 있었네요.
달구워진 대지에 후두두둑~~
소나기가 그간 땀들을 씻어주는것도 잠깐.. 저녁시간이 되기전이라그런가...
심한 추위로 몸이 어슬거리고 비는 피할길이 없었지요.
장대같이 내리는 비는 그칠 기색도 없고 먹은게 별로없었던 배는 사정없이 울어대기 시작합니다.
따스한 물이라도 있었음 좋겠는데... 목적지는 아직도 멀고~~
때마침 한쪽편에 중국집이 눈에 들어옵니다.
묻고 자시고할것도 없이 주인장이 주는대로 뜨거운 국물을 먹었었는데...
오늘같이 비가 억수같이 솟아지는날이면 그때 먹었던 그 국물맛이 그리워
짬뽕 잘하는집을 찾게 됩니다.
그때 먹었던 속을타고 달리는 매콤함과 뜨거운 국물...
오늘은 집에서 다시 만나봅니다.
추억은 비를타고 오는가 보네요.
땀에 흥건히 젖은 어깨위로 피어나는 하이얀 김...
어슬거리는 몸을 수건으로 닦으며 먹었던 맛있는 짬뽕~~
다른 기교도 필요없이 시원한 해물과 쫄깃한 면발에 반해
옷에 국물이 튀는지도 모르고 마셔댑니다.
추억... 친구... 어린시절...
음식은 그런건가 봅니다.
비오는 날이면 좀 센치해 지고 싶은데....
정신차리고 음식이나 만들어야겠네요. 풉~
바지락과 홍합으로 육수를 만들겁니다.
소금을 한수저 넣고 푸욱 끓여주면 홍합향 그윽한 육수가 만들어 지네요.
짬뽕은 재료가 넉넉해야 풍미가 더 하지요.
오징어와 새우... 돼지고기도 조금 넣고~
채소도 듬뿍~~
중화요리는 느끼함을 잡아주는 양파가 많이 들어가는데요.
대파와 버섯, 배추잎도 준비하시고...
면은 칼국수 생면으로~~
흐르는 찬물에 표면을 잘 씻어내주고...
짬뽕국물을 만듭니다.
다진마늘 한수저와 청양고추 2개... 고추가루 2수저와 올리브유를 넉넉히붓고
강불에 달달 볶아주다...
끓여놓은 홍합국물을 한대접 붓고 후추가루, 집간장 한수저, 소금으로 간을하시고..
해물과 돼지고기를 먼저 볶다가...
채소를 넣고 다시~~
홍합과 바지락을 넣고 육수를 한대접더~~
짬뽕은 불맛이 좀 나야 제격이죠...
집에선 불 조절이 쉽질않아 보여드리질 못하겠네요.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간간하게...
짬뽕은 간이 딱 맞아야 제대로 즐길 수 있어요.
물끼를 빼놓은 면을 그릇에 담고....
불맛살린국물을 먹음직스럽게 부어주면~~
옛 기억을 되살려주러 식탁으로 갑니다.
김이 모락~~ 양은 넉넉...
살아있는듯 재료들이 먹음직 스러움을 더해줍니다....
비에 흠뻑젖은 오돌 오돌 떨림은 없지만
그때 먹었던 그 추억의 짬뽕이 오늘.. 이곳에 있네요.
비로 추위가 느껴지시면 양손으로 그릇을잡고 국물부터 한모금~~
한젓가락 듬뿍~ 쫄깃한 면발을 들어올려 흡입...흡입...
어린마음이 남지 않았지만 다 사라진건 아니네요~~
그때 넉넉하신 주인아저씨가 해주셨던것처럼 밥도 좀 말아주고...
그덕에 짬뽕밥이 있다는걸 알았네요.
비가 주룩 창을타고 내립니다.
비오는 날이면 생각나는 추억...그리고 음식..
이웃님들은 비가오면 어떤게 제일먼저 떠오르시나요..?
전 무엇보다도...
이그~~ 전부터 생각나나봅니다.ㅋ
뜨끈하면서 매콤한... 그러면서 빗소리와 닮은 후루룩~~~거려지는
짬뽕이 생각나는데요.
직접 만들어 드시지 못하시면 중국집에서 드셔보세요.
추억이 떠오를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