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빠질 수 없는 우리의 전통음료가 바로 식혜입니다. 만드는 법이 다소 번거로워서,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분들도 많지만, 한두번만 해보면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습니다.
여기에 소개된 방법은 삭힌 물과 건더기를 따로 보관하다 먹을 때 밥알을 띄워 먹는 방법입니다. 삭힌 엿기름물을 끓일 때 밥알도 함께 끓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런 방법을 보통 감주라고 합니다. 감주는 색이 다소 진하고 밥알이 동동 뜨지는 않아 볼품은 식혜에 비해 떨어지지만 구수한 맛이 좋습니다.
재료 (240ml 컵 기준) 엿기름 2컵, 물 7ℓ, 생쌀 1컵, 설탕 5컵, 생강 3~4쪽
만드는 법
1.엿기름 불리기 베주머니나 면주머니에 엿기름을 넣은 후 일단 물을 조금 잡아 넣어둡니다. 엿기름물이 잘 나오도록 하는 것입니다. 물은 6컵 정도인데 물의 양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엿기름이 잠기기만 하면 됩니다.
2. 엿기름 물 빼기 1의 엿기름을 2시간 정도 뒀다가 주머니를 마구 주물러 줍니다. 처음 볼에 담긴 물에 대고 주무르다가 다른 볼에 물을 더 받아서 또 주물러줍니다. 뽀얀물이 나오지 않을 때 까지 주무른 후 주머니는 건져내고, 물은 모두 합쳐 둡니다.
3. 엿기름 물 가라앉히기 합친 물을 이런 상태로 가만히 놔둡니다.
4. 엿기름 물 가라앉히기 3의 상태가 10시간 정도 지나면 앙금이 가라앉고 위에 맑은 물이 뜹니다. 위의 맑은 물만 사용합니다.
5. 식혜밥 짓기 생쌀을 씻어 고두밥(된밥)을 짓습니다. 쌀을 고슬고슬하게 쪄도 됩니다.
6. 밥알 삭히기 전기밥솥에 밥알을 담고 4의 물을 가만히 따라 붓습니다. 그런데 이때 아래쪽은 아직 앙금이 덜 가라앉아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윗물만 따라 붓고 아래는 좀더 둡니다. 전기밥솥은 반드시 보온모드로 놔둡니다.
7. 밥알 삭히기 6이 3시간 지난 후 상태입니다. 밥알이 이 정도 떴을 때 건져냅니다. 시간이 더 오래 경과하면 시어집니다. 시간은 밥솥마다 다르니까 밥알의 상태로 짐작하세요.
8. 밥알 건지기 양은들통을 꺼내 체를 걸쳐두고 밥통의 물과 밥을 쏟습니다.
9. 식혜밥 헹구기 건져낸 밥알은 찬물에 아주 여러번 헹궈둡니다. 그래야 더이상 삭지 않게 됩니다. 헹군 밥알은 찬물에 담가 따로 보관했다가 먹을 때 국물에 띄워먹습니다.
10.엿기름물 보충하기 덜 가라앉아서 그냥 놔뒀던 엿기름의 윗물만 붓고, 물을 더 보충해줍니다. 그리고 설탕을 넣어줍니다. 밥알이 동동 뜨는 맛깔난 식혜의 포인트는 설탕입니다. 너무 달다 싶을 정도로 설탕을 넣어줘야 식혜가 차갑게 식었을 때 맛있고 밥알도 잘 뜹니다.
11. 생강 넣기 생강이 들어가면 식혜의 맛이 더욱 개운해집니다. 생강이 없다면 생강가루라도 넣어주세요.
12. 식혜국물 끓이기 엿기름물을 펄펄 끓여줍니다. 끓일 때 거무죽죽한 거품을 반드시 건져줘야 맑고 투명한 식혜가 됩니다.
Tip!!
※ 엿기름을 넉넉히 넣고 물을 조금 잡아 밥알을 삭힌 후 나중에 식혜물을 끓일 때 물을 많이 넣어 농도를 맞추면 시간이 절약됩니다. ※ 식혜물을 식힐 때 빨리 식히는 것이 좋습니다. 더울때는 식히는 동안 식혜가 시어지기도 합니다. ※ 밥알은 물에 담가뒀다가 먹을 때 체로 건져서 띄워도 되고, 아예 밥알만 체에 건져 냉장고 안에 뒀다가 필요할 때 써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