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아주 한참 전에 딸아이가 이모집에서 자고 오던날..
저는 한밤중에 열심히 빵을 구웠지요.
발효반죽까지 만들어서 열심히 구웠건만,
제 마음도 몰라주고,, 바게트는 속상하게 나왔습니다.ㅎㅎ
그래도 오랜만에 푸짐하게 구워서 담백한 빵내음을 실컷 맡아보았어요.
바게트처럼 심플하고 소박한 맛도 꽤나 좋아하는 저라서
구워낸 바게트중 한개를 저 혼자서 야금야금 다 먹어버렸네요.ㅎㅎ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에 발사믹식초 톡톡 떨어뜨려서 찍어먹었더니
그 순간에는 그 맛이 지상최고의 맛 같더라구요.
이웃님들도 구멍 송송 뚫린 담백한 바게트 구워보실래요?
.. 재료 ..
프랑스 빵의 기초 中에서
발효반죽 - 우리밀 강력분 100g, 물 65cc, 인스턴트 드라이이스트 1/4ts, 소금 1g
바게트반죽 - 발효반죽 50g, 우리밀 강력분 250g, 인스턴트 드라이이스트 1g, 소금 4g, 물 160cc
.. 준비해두세요 ..
우리밀은 체에 2번 내려서 준비해둡니다.
물은 차갑지 않게 준비해두세요.
바게트를 만들기 전에 발효반죽을 만들어둡니다.
발효반죽 재료를 반죽기에 다 넣고 돌려서 탄력있는 반죽을 만들어주세요.
둥글려서 볼에 담고 랩을 씌워 실온에서 4시간정도 발효를 시켜줍니다.
이 발효반죽중 50g을 본반죽과 함께 사용하시면 되요.
또는 실온에서 2시간정도 발효시키다가 펀칭을 해주고
냉장고에 넣어서 12시간 넘게 냉장발효를 시켜줍니다.
사용하실때는 실온에 두어 찬기를 없앤다음에 사용하시면 되어요.
바게트 반죽 재료를 반죽기에 넣고 반죽기능으로 돌리다가
한덩어리가 되면 발효반죽을 넣어서 같이 돌려줍니다.
사용하고 남은 발효반죽은 랩으로 잘 싸서 냉동실에 넣어두었어요.
반죽이 완성되면 둥글려서 볼에 담아주고 윗면에 랩을 씌워 숨구멍을 3~4군데 뚫어준다음
실온에 그대로 두어 1차 발효를 해주세요.
반죽의 부피가 2~2.5배 정도로 늘어나면 발효 완료예요.
반죽을 덧가루 뿌린 작업대에 올려서 손바닥으로 눌러 공기를 빼주고,
3등분해서 타원형으로 둥글려주세요.
윗면에 면보나 비닐을 덮어서 실온에서 15분정도 휴지를 시켜줍니다.
처음엔 바게트 3개를 만들 생각으로 3등분해서 중간휴지를 해주었는데요,
마음이 바뀌어서 버섯모양으로 만들어 볼려고 한덩어리를 다시 반으로 나누어 주었어요.
그럼 버섯 모양부터 성형을 해볼까요?
80g정도의 반죽에서 10g을 떼어 각각 둥글려주고,
큰덩어리는 사방에서 안쪽으로 접어주어 다시 둥글려줍니다.
떼어낸 10g은 덧가루를 듬뿍 뿌려서 밀대로 얇고 둥그렇게 밀어주세요.
다시 덧가루를 앞뒤로 듬뿍 묻혀서 크게 둥글린 반죽에 얹어줍니다.
가운데 부분을 손가락을 쑥 눌러서 서로를 살짝 붙여주세요.
팬에 얹어주고 윗면에 비닐을 덮어서 2차 발효를 시켜줍니다.
부피가 2배가 조금 안되게 늘어나면 발효 완료예요.
바게트 반죽을 이용해 버섯모양으로 성형한 빵을 샹피뇽이라고 해요.
발효가 완료되면 220℃로 예열해둔 오븐에 스팀을 넣어주고,
반죽을 넣어서 18~20분정도 구워줍니다.
이번엔 바게트를 만들어 볼께요.
반죽을 길게 만들어주면서 공기를 빼주고,
양쪽을 1/3씩 접어서 꾹꾹 눌러줍니다.
다시 반절을 접어서 끝부분을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가며 붙여주세요.
반죽을 양손으로 밀어가면서 늘려서 30cm가 넘게 만들어줍니다.
캔버스 천이 있으면 굴곡을 만들어서 거기에 올려서 발효를 시켜주면 좋아요.
길게 늘인 반죽을 캔버스 천에 올려주고 윗면에 비닐을 덮어서 2차 발효를 시켜줍니다.
반죽의 부피가 2~2.5배 이상 늘어날때까지 발효를 시켜주시면 되어요.
발효가 완료되면 팬에 조심스럽게 옮겨 사선으로 칼집을 넣어주고,
220℃로 예열해둔 오븐에 스팀을 넣은다음 반죽을 넣어서 20~25분정도 구워줍니다.
발효까지는 잘 된것 같은데, 칼집 넣을때가 문제였어요.
면도날을 진작에 바꿨어야 했는데,,,
잘 안드는 면도날로 칼집을 내다가 기포가 많이 꺼지고 칼집도 엉망으로 났답니다. ㅠㅠ
제가 얼마나 속상했는지 아마 모르실꺼예요.
바게트 한번 멋지게 구워내는게 제 소원인데 말이예요.^^
그나마 반죽 한덩어리로 샹피뇽을 구워보길 잘 한것 같아요.ㅎㅎ
버섯같지는 않고,, 작은 옹기그릇 같지요?
전체적으로 동그랗고 긴 원통형의 바게트를 만들려면
아무래도 바게트 틀을 사야할것 같아요.
ㅎㅎ 솜씨 탓을 해야하는데, 연장탓만 하고 있네요^^
톱질해서 썰어야 할만큼 단단한 겉껍질과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속살을 보니 바게트가 맞긴 맞네요.
냉동실에 넣어둔 발효반죽으로 다시 바게트를 구워봐야겠어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언젠가는 멋지게 성공할 날이 오겠지요?ㅎㅎ
어찌 되었든,,
저는 못난이 바게트 한개를 홀랑 다 먹었버렸어요.
올리브오일에 발사믹식초 섞은것에 꾹꾹 찍어서요^^
담백한 바게트와 독특한 향과 맛을 내는 올리브오일~ 시큼하면서도 깊은맛을 내는 발사믹식초,,
어쩜 이렇게도 잘 어울릴까요.
맨날 쬐끔씩 구워내다가 넉넉하게 구워냈더니
많이 먹어도 표시도 안나고,, 참 좋습니다.ㅎ
다음에 제대로 된 바게트를 구워내면 이웃님들도 초대할께요.
그때는 이웃님들 배를 텅텅 비워서 놀러오셔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