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칩 돌나물 샐러드 - 감자칩도 샐러드에 올리면 근사한 토핑이 된다. 부들부들한 돌나물
위라고 안 어울릴까? 올리브 오일을 양껏 두른 후 베이컨과 마늘을 들들 볶다가 간장, 후추, 와인
비네거를 넣고 끓이듯이 불을 올린다. 뜨거울 때 돌나물 위에 붓고 재빨리 무친다.
구운 가지 냉이 샐러드 - 봄이 되면 온통 냉이판이다. 게다가 냉이를 한 젓가락 집어 먹는 남자는
얼마나 야성적인가? 그릴에 구운 가지와 기름에 살짝 구운 아스파라거스를 버무리고 쿰쿰한 페타
치즈를 올린다. 냉이는 데쳐도 되지만, 흙만 씻어냈을 때 가장 냉이답다.
잔멸치 셀러리 샐러드 - 잔멸치를 산초에 볶은 일본 음식이‘치리멘 산쇼’다. 우리로 치면 잔멸치
볶음이다. ‘치리멘 산쇼’나 잔멸치, 잔새우 볶음을 얇게 썬 샐러리와 함께 섞는다. 반찬이나 겉절이가
아닐까 하는 상상은, 레몬과 올리브 오일을 넉넉하게 뿌리고 간장을 조금 넣어 향을 살리면 금방
사라진다.
삼겹살 부추 샐러드 - 얇은 대패 삼겹살을 굽는다. 두꺼우면 기름이 굳어 샐러드와는 상극이다.
고춧가루, 간장, 참기름을 적당히 섞어 드레싱을 만들고 구운 삼결살과 부추, 홍고추, 양파를 버무린다.
봄에 나는 부추는 인삼보다 든든하다. 코에서 부추 냄새가 날 때까지 먹어도 좋다.
주꾸미 파스타 샐러드 - 주꾸미는 지금, 제철 중의 제철이다. 뜨거운 물에 데쳐서 탈탈 턴 뒤 마음
내키는 대로 골라 섞은 샐러드 채소 위에 올린다. 드레싱 계의‘맥도날드’인 오리엔탈 드레싱을 휘휘
두르면 씹을수록 황홀하다. 삶은 펜네 파스타까지 더하면 만족은 두 배가 된다.
닭 가슴살 두릅 샐러드 - 샐러드를 풀 향으로 먹는다면 두릅만큼 좋은 재료도 없다. 개두릅이건
땅두릅이건 봄에 딴 두릅을 모두 데치고, 삶은 닭 가슴살과 양파를 넣고 데리야키 소스에 슬슬 볶는다.
좀 씹은 것 같은 포만감과, 달고 짜고 쓴 맛의 조화는 남자도 춤추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