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자욱하게 낀 어느날..
아버님이 운전을 하시다가.. 가드레일을 받아.. 작은 사고가 나셨어요..
제주도는 안개가 자주 껴서.. 정말 한치 앞도 안보일 때가 많은데..
그날이 그랬어요..ㅠㅠ
다행히 다친데는 없으시지만..
아무리 다친곳이 없다한들..
교통사고를 겪으면, 몸도 마음도 많이 놀란다고들 하잖아요..ㅠㅠ
제가 딱히 해드릴 수 있는것이라곤..
아버님이 좋아하시는 요리를 드시고.. 놀란마음이라도 진정시켜드리는 일이겠죠?
아버님께서 좋아하시는 해물과 매콤한 요리..
생각해서 해물찜을 해드렸어요~
먼저 올리브유 또는 들기름을 두른 볼이 넓고 깊은 팬에
다진마늘과 생강을 넣고 향을 내줍니다.
다진마늘은 사진에서처럼 조금은 아니고, 밥수저 두스푼정도, 생강은 찻스푼으로 한스푼 조금 안되게^^
마늘과 생강에서 향이 올라오면,
손질한 오징어와 양파를 넣어 줍니다~
뒤섞은 후 바로! 조개류를 넣어주셔요^^
자! 이제 바로 양념 들어가는데요.
이요리는 정말이지.. 손질하는 것까지 30분도 채 걸리지 않은..
초스피드 요리입니다.
고춧가루 넉넉히 넣으시고, 간장은 2-3스푼만 넣어주세요..
나중에 마지막에 간을 보시면서 더해 주시와요~^^
굴소스 한스푼 넣어주시고,
매실액 두스푼은 비릿한 냄새도 잡아주지만, 약간의 달콤함도 더해주겠죠?
청주 나 소주등.. 주류도 종이컵 반컵정도 더해주시고요^^
자. 그다음은 아주 빨리익는 해물들입니다.
한치(아버님이 무지 좋아하심..^^)와 미더덕, 손질된 조개류를 함께 넣어주시고요.
휘리릭 섞어주셔요.
한치가 익는것이 보이면,
여기서 바로 콩나물과 버섯류를 더해주셔요^^
자. 이제는 콩나물이 숨이 죽으면 됩니다.. 꼴까닥.
뒤섞은 야채들이 숨이 꼴까닥하고 죽으면..
여기서 양념.. 국물을 살짝 맛보시고 싱겁다.. 하시면,
간장으로만 간을 하지 마시고 소금으로 간해주셔요.
간장으로만 간하시면, 맛은 쓰고, 양념색이 너무 진하게.. 검게 되서 좋지 못해요.
손가락만한 길이로 썬 미나리와 대파를 넣고 뒤섞어 주면서, 숨이 죽으면..
전분가루에 물을 개어 반컵정도 부어주시면서 양념이 잘 엉기게 해주시고요.
마지막단계에서 참기름을 휘리릭 두르시고 깨소금 뿌려주시면됩니다.
참~ 쉽죠잉?
아끼는 접시에 맛있어보이게 담아내어 깨소금으로 마무리..
(전.. 데코에 너무 약해요..ㅜㅠ 맛있어보이게 담는건 아직 초보주부 제주댁에겐 어려운 숙제..)
4인분으로 요리하여,
아버님댁 (바로 뒷동) 드리고 저희 부부 맛있게도 냠냠..^^
저희 남편은 국물에 밥을 볶아서 남은 양념까지 냠냠..^^
시부모님도 점심에 드시고, 남은 양념을 저녁에 볶아드셨다면서 고맙다고 하시공..^^
시간도 돈도 정말 많이 들이지 않았는데도.. 기뻐해주시니. 오히려 제가 감사했던 해물찜!
저는 점심요리로 준비했지만,
저녁에 남편 소주안주로도 제격일듯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