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이름을 뭐라고 지을까?
적은 적인데...오징어적? 오적이라고 붙일까 ? 아니지 오적이란 궁중에서 제상에 오르는 다섯 가지의 적. 소적, 육적, 어적, 봉적, 채소적을 이름인데,
집양반이 하도 오징어를 좋아하다보니 나도 오징어를 갖고 노는 게 삼십여년이 흘렀다.
손쉽게는 숙회, 오징어 무국, 오징어젓갈, 오징어김치, 오징어순대, 오징어 볶음, 오징어 불고기,,,뭔들 안만들어 보았을까마는 이 번 요리는 응용도 아니요
신 개발(?)메뉴다.
설에 산적을 하려고 만들어둔 소스가 좀 남았다. 인삼을 조금 넣어 갈았더니 인삼향도 은은하고...해서 다시 쇠고기를 조금 저며서 담구어 둔 게
하루 이틀....차일피일 미루다가 오늘은 시장에서 두릅도 사고 우엉도 사고 표고버섯도 브로콜리도 샀다.
무시못할 입춘추위는 사라져버리고 완연한 봄날씨다.
오징어가 봄을 만나면? 오징어 속에 봄이 들어가면 봄 바람난 오징어? 거 좋긴하다만....음식 이름으론 어째 쌍스럽다.
이름은 관두고 조리법 설명이나 써내려가보자.
두릅은 둥치를 잘라내고
우엉은 껍질을 깍고, 표고버섯은 둥치를 떼내고 썰어두고
쇠고기는 4~500g 되려나....이마저도 2/3 가량만 사용했으니.....실제 쇠고기양은 300g 정도
오징어는 귀부분만 떼내어 뒤집었다. 통채로도 잘 뒤집어진다.
잘라진 것은, 괜히 (씰때읍씨) 잘라내었다. (아끕따)
꽂이를 만들려고 길게도 썰고 어슷하게도 썰었는데....그냥 우엉을 졸일때도 나는 막대썰기가 점잖은 것 같더라!
(여기에선 길지만 5cm길이의 막대로 썰어 우엉졸임을 만들면 좋다)
졸이는 것은 먼저 고기를 익히다가 뒤집은 날오징어를 넣어서 익혀준다.
우엉도 그냥 바로 넣어서 졸여준다. 버섯도 졸여내고
졸임장을 만드려면 진간장1: 물엿1: 기름1/2 :맛술1/2 에다가 양파 간 것..생강즙, 마늘즙등은 조금씩 임의대로 넣는다.
여기서 나는 산적만들기에서 쇠고기 산적간장 졸임소스를 그대로 사용했음 http://blog.daum.net/yojo-lady/13745255 참조
채소들을 데쳐두고 졸여두었던 고기, 오징어, 우엉, 버섯들을 꿰었다.
이대로는 너무 두꺼워 먹기에 좀...
꽃이를 다 만들고난 다음 오징어 주머니에는 남은 채소와 부스러기들을
차곡차곡 채워넣었다.
오징어 순대만들기는 속을 채우려면 재료가 겉돌아서 전분을 묻히는데
졸임오징어는 끝이 야무지게 오므려주니...참으로 수월하여 안성맞춤이다.
썰었더니 따악 좋다 산적으로 모양도 나고
성인 4식구가 한끼니에 이 음식을 집중겨냥 하고도 3~40%가 남았으니
성인 5~6인분으로 충분한 양이다.
와인 안주로도 손색이 없을 듯하여 (자화자찬)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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