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두 아이 모두에게 그 분(?)이 다녀 가셨습니다. 온 나라를 휘젓고 다니는 신종플루라는 녀석이지요. 다행히 크게 앓지 않고 지나가서 천만 다행이라고 남편과 몇 번이나 가슴을 쓸어 내렸어요. 거의 2주일을 집에서 띵가띵가 놀다가 오늘 처음으로 학교에 갔습니다. (교실이나 제대로 찾아 갔는지 걱정..... ㅎ~)
연세 많으신 친정 엄마가 와 보시기엔 혹시 전염 될까 걱정스러워서 오시진 못 하고, 아이들 기력 보충하게 괴기 ^^ 사 먹이라고 돈을 주셨어요.(아~ 높고 깊은 부모님의 사랑이여~~) 괴기도 사고 과일도 사고 과자도 사고 빵도 사고.. 작은 아이의 살짝 접히는 배 걱정은 잠시 미뤄 두고, 그저 잘 이겨 낸 아이들이 대견해서 잔뜩 사다 먹였어요.
배추 김치가 맛있게 잘 익어서 돼지 목살로 보쌈을 만들었어요. 전혀 어렵지 않게 제 맘대로 간단하게 만들었습니다.
재료; 돼지 목살 덩어리 한근 반, 대파 2줄기, 매콤한 풋고추 4개, 홍고추 2개, 된장 넉넉히 3숟갈, 갈색 설탕 3 커피 1숟갈, 맛술 반 컵, 대추 5알, 마늘, 생강 잘 익은 배추 김치 통째로 한 포기, 새우젓, 깻잎 장아찌, 두부 한 병 있으면 좋은 쐬주 ㅋㅋㅋ
고기를 사오자 마자 찬 물에 담가 두고 재료를 손질했어요. 고기는 친절한 정육점 아저씨가 3등분으로 잘라 주셨습니다. 고기의 4~5배의 물에, 넣으면 돼지 냄새를 잡아 줄 것 같이 생긴 것들은 몽땅 다 넣어요. 통마늘도 없고 생강도 없어서, 빻은 마늘 두 숟갈 듬뿍과 생강 가루 한 숟갈 넣었어요.
어디서 본 기억이 나서 넣은 갈색설탕은 (원래는 흑설탕을 넣으라고 했지만 )고기의 색깔을 진하게 해주고, 고기를 부드럽게 만들어 주기도 한대요. 재료를 손질하고 국물이 끓을 때까지 30분쯤 걸렸어요. 고기를 한 번 헹구어 끓는 물에 넣어요. 15분쯤 센 불에서 끓이다가 중불과 약불 사이에서 1시간 정도 푸~욱 삶아요. 뚜껑을 열고 삶아 잡 냄새를 날려 버려요. 진짜 간단하지만, 냄새 하나 없게 맛있게 삶아집니다. 너무 간단해서 과정 사진이 딱 두장 입니다. ^ㅇ^
한 시간쯤 지난 후에 젓가락으로 고기를 찔러 봐서 쑥 들어 가면서 젓가락을 뺏을때 핏물이 나오지 않으면 다 익은거예요. 불을 끄고 2,30분 그대로 두면 더 부드러워 지는 것 같애요.
고기결의 반대로 써는데, 대부분 비계 부분을 위쪽으로 두고 썰면 제대로 썰리더군요. 고기를 자세히 보면 결이 보이는데, 반대로 썰어야 질기지 않아요. 손수 만들어 파는 따뜻한 두부도 썰어 놓고, 김치도 머리 부분만 썩 잘라서 길게 놓아요.
제대로 맛이 들은 맛 있는 김치. (보기만 해도 침이 또 꼴깍~~)
비계가 적당하게 있는 쪽은 남편과 딸 꺼~
살코기는 나와 아들 꺼~
두부를 깻잎 장아찌에 싸 먹어도 끝내 줍니다.
새우젓에 찍어 먹으면 절대 탈이 안 난다지요. 고추 가루와 깨소금 조금 넣었어요. 깻잎 장아찌도 한 몫 제대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