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딸아이 학교에서 간부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재료를 사 가서 직접 밥을 지어먹으며 야영을 하는 체험이 있는 날로
"엄마! 내일 도시락 싸 가야 하는데...."
"김밥 준비 안 했는데 어쩌냐?"
"그럼 주먹밥이나 해 주세요."
"그럴까?"
사실 김밥보다 훨씬 손이 많이 가는 일이긴 해도 또 먹고 싶다고 하니 새벽같이 일어나 부지런을 떨어 보았습니다.
수련회를 간다고 해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곤히 자고 있는 녀석을 보니, 없어서 못 먹고 다녔던 우리세대와는 달리, 먹을거리 지천으로 늘려있는 풍족함 속에 살아가는 우리아이들, 소풍을 간다고 해도, 여행을 간다고 해도, 설렘조차 없으니 마음이 너무 삭막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여 밤새 비라도 오지 않나 하여 새벽에도 잠을 깨곤 했었고, 둘둘 말은 썰지 않은 김밥에 사이다 한 병, 삶은 계란 몇 개면 진수성찬이었는데....
토닥토닥 맑은 도마 소리 내며 만든 '오색 주먹밥'
한 번 만들어 보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