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묘미는 직접 만드는 요리]
- 여행가서 만들기 편한 닭 양념구이
여행을 가서 쌀을 씻어 밥을 짓고 고기를 굽다 보면 예전 고등학교 때 수련회를 갔던 때가 기억난다.
일년에 한번씩 수련회를 명목으로 학교에서 단체로 '하루 자고 오는 소풍'을 다녀왔었는데
그땐 수련소에서 나오던 급식 보단 조를 짜서 스스로 음식을 해먹곤 했다.
메뉴는 별 다를게 없었다. 남학교 였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 삼겹살 구이와, 카레, 라면, 그리고 밥이었다.
삼겹살 구이, 카레, 라면은 누구나 하지만 밥은 다소 난이도가 있는 작업이다.
내가 속했던 조에선 밥을 해본 아이가 없어 어깨 너머로 어머니가 밥 하는걸 본적이라도 있는 내가 담당했었다.
우선 쌀을 씻어야 했는데 아무리 씻어도 허연 쌀뜨물이 나와서(그땐 맑은 물이 나와야 하는 줄 알았다.)
어쩌나 하다 그냥 밥을 했다. 다행히 3층밥은 아니지만 설익은 밥이 되었다.
지금 같으면 우울한 식사가 되었겠지만 그땐 카레에 비벼 먹고 라면에 말아 먹고 삼겹살과 함께 쌈을 싸
아주 맛있게 먹었었다.
친구들과 모여 집에서 만들어 먹었다면 아마 그렇게 맛있게 먹지 못했으리라.
여행을 가서 무언가를 만들어 먹는다는 행위는 집에서 먹는 것보다 밥맛을 한 10배는 상승 시키는 것 같다.
그리고 여행의 재미 역시 배가 되는 것 같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무언가를 만들어 먹었던 여행이 그렇지 않은 여행보다 훨 기억에 남고 재미있었다.
(물론 함께 요리를 해야 즐겁지 그렇지 않으면 아마 조금 우울 할 것 같다.)
얼마전 다녀온 여행에서 난 밥과 닭 양념구이를 맡아서 요리 했다.
다른 요리가 준비 될 동안 쌀을 씻어 밥을 안치고 닭은 준비해둔 양념에 잠시 재워 두었다
팬에 볶으니 금새 훌륭한 만찬이 완성되었다.
여행지에서의 첫날은 맛있는 맥주와 함께 직접 만든 만찬으로 즐겁게 마무리 되었다.
여행을 가서 하는 요리는 최대한 간단하고 빨리 할 수 있는 것이 좋은데
나는 볶음이나 구이를 주로 하는 편이다.
오늘은 여행지에서 쉽게 할 수 있는(물론 집에서도) 닭 양념구이를 준비했다.
한줄 레시피도 가능한데 '닭을 양념에 재워 두었다 야채와 함께 우르르 볶으면 완성!'
한마디로 정리 된다.
"참 쉽죠잉~~!"
[여행가서 만들기 편한 닭 양념구이] by 미상유
<재료>
닭 1마리, 양파 1개, 감자 1개, 당근 1개, 팽이버섯 한봉, 대파 1뿌리, 고추 1개, 식용유 1큰술, 물 1/4컵
양념장: 고춧가루 3큰술, 고추장 2큰술, 간장 2작은술, 참기름 2작은술, 통깨 1작은술, 설탕 1/2큰술, 물엿 1큰술,
다진 마늘 1~2큰술, 소금, 후추 약간, 청주 1큰술
<만드는법>
1. 닭은 양념장에 잘 재워둡니다.
2. 식용유 두른 팬에 볶다 물과 야채를 넣고 마저 볶아주세요.
Tip. 카레 가루를 1큰술 가량 넣어주면 맛이 더 좋습니다.
Tip. 닭을 양념장에 재워두기 전에 우유에 20분 가량 담궜다 한번 헹궈 내면 누린내가 없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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