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과 유부초밥으로는 뭔가 허전하다면? 밥만으로는 헛헛하다는 사람들을 위해 육포와 곤약 조림을 만들어 함께 준비하면 좋다. 김명익 선생은 직접 쇠고기 등심으로 만든 육포를 사용했는데, 집 안 찬장 속에 굴러다니던 시판 육포로 만들어도 괜찮다. 고기가 아닌 육포로 만든 장조림 격으로, 달달한 뒷맛 때문에 아이들도 참 좋아한다.
1 이가 약한 사람도 먹기 좋도록 고깃결의 방향에 수직이 되게 육포를 자른다. 곤약은 한입 크기로 길쭉하게 썬다. 밥 숟가락으로 뜨거운 물 2술, 간장 6술, 정종 2술, 설탕 3술을 넣고 끓이다가 자른 육포를 넣고 볶아준다.
2 육포에 반지르르하게 윤기가 돌 때까지 볶다가 곤약을 넣고 좀 더 볶아준다. 맛이 배어들 정도로 볶아지면 완성.
찬 김밥 부드럽게 넘기라고 즉석 된장국
소풍길에는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즉석 된장국을 챙기는 것이 김명익 선생의 노하우. 보온병에 따듯한 물만 담아 가면 꽃나무 아래서 된장국을 맛보는 사치를 누릴 수 있으니, 김밥 먹다 목이 메어본 사람이라면 십분 이해할 센스.
외국 여행길에도 꼭 챙기는 휴대용 차통
보이차뿐만 아니라 찻주전자, 찻잔, 다완까지 구비된 선생 전용 휴대용 차 세트. 한 달에 한두 번씩 외국에 나가는 김명익 선생은 쉽게 휴대할 수 있는 차 전용 가방을 미리 꾸려둔다. 이 휴대용 차통은 꽃놀이에도 진가를 발휘한다. 벚나무 밑에서 흩날리는 꽃잎 맞으며 보이차를 마셔본 사람은 바로 그 멋을 알 듯.
입가심도 하고, 향도 즐기는 그레이프프루트
소풍길에 과일을 싸 가려면 손질할 일이 심상치 않다. 그레이프프루트는 통째로 가져가서 반을 자른 다음 톱니 같은 날이 달린 전용 스푼으로 떠먹으면 되니 참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