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10[Tue]
바람 끝에 살짝이 가을냄새가.
더위 시작하려나...
무더위에 조금씩 지쳐가려 할 때,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은 어느새 찬 기운이...
태풍 소식때문인가 오늘은 어째 어제보다 더 서늘한 기운이 느껴진다.
일본은 매년 9월 중순까지 습한 무더위에 고생스러웠는데,
올 해는 이상하게 때도 아니거늘,
바람 끝에 서늘한 가을이 담겨 있다.
엊그제 입추를 지나서일까?
가르쳐주지 않아도 자연은 자기 스스로 사이클을 따라 잘 찾아가는 듯...
그나저나 오늘은 도시락 뚜껑 얼려놓은 게,
어째 조금 후회되네, 이궁~
이 아이 생긴거 원래 이렇지 않은데,
점박이 얼굴 빼꼼이 내민 게 그다지 나쁘지는 않아 다행!
현미 주먹밥에 베이컨과 새송이버섯을 말아 준,
베이컨 & 새송이 주먹밥.
주먹밥 만들 땐 은근 밥이 많이 들어가 도시락통 공간이 살짝이 보여도
평소때 양만큼, 때로는 그 이상 든든한 도시락이 된다.
새송이 버섯이 간을 하고, 베이컨이 원채 짭짤하기에
밥 간은 한 듯 안 한 듯 가볍게.
붉은 자주빛을 선명하게 띄고 있는 고구마, 베니아즈마 新紅あずま.
색이 고운만큼 달고 맛있어 종종 사오는데,
오늘은 유난히 작은 알들이 한 팩에 들어있어
한, 두개 꺼내쓰니 남는 것 없이 깔끔하게 떨어진다.
고구마는 냉장 보관하면 단 맛이 없어진다고 티비에서 배워서인가,
큰 고구마 하나 쓰면 바로 다음날 어떻게든 먹어야 하니,
이런 작은 사이즈를 보면 언제나처럼 장바구니에 일단 넣고 본다.
달달한 고구마를 두껍게 썰어서는 전자렌지에 익혀 준 후,
버터에 살짝 굽고, 꿀간장에 살짝 조려
반찬아닌 반찬처럼
후식아닌 후식처럼 곁들인 고구마 허니버터구이.
계란 말이 하고는,
만들어놓은 밑반찬도 없고,
다른 반찬 미처 준비못 해
주먹밥 싸고 남은 토핑재료 동강동강 잘라서는
반찬통 구석탱이에 슬쩍 끼워넣기.
그리고 디저트인 오렌지와 방울토마토.
여기도 폭염 때문인가 야채값도 비싸지고, 토마토값도 좀 오른 듯. --;;
^^;;
a.n.d.
베이컨송이말이 주먹밥
재료 밥 2/3인분, 새송이 버섯 2개, 베이컨 10장, 실파 약간, 흑임자 약간, 참기름 약간
새송이버섯은 조금 얇은 듯이 저며 썰어 올리브오일을 두른 팬에 구워 소금간을 해 줍니다.
베이컨은 주먹밥에 말아야 하므로 너무 바삭하지 않을 정도로 구워 줍니다.
실파는 소금을 넣은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물기를 제거해 줍니다.
볼에 현미밥을 넣고 참기를 살짝, 흑임자를 넣어 비벼줍니다. (양념간은 기호대로 해 주세요)
양념한 밥은 한 입 크기의 주먹밥을 만들어 베이컨과 새송이 버섯을 둘러 준 후,
실파로 두 번 둘러 끝을 묶어 고정해 주시면 완성.
그리고나서 접시나 도시락통에 담으시면 끝~
요건 오늘 제 런치예요.
꼭 색동저고리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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