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에 싸서 수련회 가는 아이손에 들려보낸 선생님 도시락입니다.
그제 오후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저에게 긴급히 SOS를치는 전화였답니다.
아이가 회장이라 선생님 도시락을 준비하기로 했는데
갑작스레 친정아버지께서 위독하시단 전화를 받고 가야할 상황이 되서
어떻게 도와줄 수 없냐는 내용의...
갑작스러운 일이라 다른 분께 부탁해봤지만
해결이 되지않아 고민고민 하다 문득 제 생각이 났다면서
부탁하면 안되냐는, 부탁한다는, 꼭 해주셔야한다는... 간곡한 부탁에
요리로 알게 된 인연을 모른 척 할 수 없어
새벽에 깨서 도시락 2개를 쌌답니다.
엄마가 보진않아도 안심할 수 있게
나름 성의껏 쌌는데 어떨지 걱정이 되네요.
날씨가 쌀쌀해 보온병에 따뜻한 장국을 담고
김밥보다 찰밥이 체하지 않을 것 같아 팥을 삶아 찰밥을 했답니다.
* 팥 찰 밥 *
팥을 잘씻어 냄비에 팥이 잠길 정도의 물을 붓고
우르르 끓으면 그 물을 버리고 다시 물을 받아, 끓으면 중불이하로
팥이 터지지않게 삶습니다.
팥 삶은 첫물을 버리는 이유는
탄닌 성분이 있어 떫은 맛이 나기도 하지만 먹으면 배가 아프다하네요.
팥찰밥을 좋아 하는 집은 이렇게 삶은 팥과 팥 삶은 물을 지퍼백에 조금씩 담아
냉동해두면 언제든지 찰밥을 해드실 수가 있답니다.
찰밥을 할 땐 찹쌀만 하는 것보다 찹쌀에 멥쌀을 조금 섞어
밥을 하는게 생목이 메지않습니다.
밥물은 팥 삶은 물만 하면 색이 너무 짙으므로
팥 삶은 물과 생수를 섞어 약간의 소금간을 해서 밥을 하셔야 간이 맞답니다.
찹쌀을 섞어 밥을 할 땐 평소에 잡는 물의 양보다
조금 덜 잡으셔야 진 밥을 면할 수 있답니다.
팥알이 살아있는 찰밥, 팥찰밥
깐풍기,관자 굴소스볶음,간소새우,장어구이,떡갈비
취나물,참치계란말이,북어장아찌,도라지생채,멸치볶음,부추전
디저트로 드시라고 귤, 포도,추석때 여유있게 해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던 약식,
단호박떡,호도파이, 껌....
요즘 하두 배추값이 비싸 김치가 아니라 금치
그린빛 나는 통에 담아 초록빛 리본으로 묶어
젓가락,물수건,숟가락을 냅킨에 싸서 곁들이고
하아얀 쇼핑백에 담아
제발 맛있게 드셨어야 하는데 ....
걱정이네요.
이웃님들 보시기에 맛있게 보이시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