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에 아이둘이 모두 현장학습을 나갔어요.
그래서 각자 원하는 도시락을 주문(?!)받았는데...
큰아이는 찌라시초밥과 찬, 샌드위치를 주문했고,
작은 아이는 아주아주 작아서 한입에 쏘옥~~ 들어가는 미니김밥을 원하더군요.
그리고 아이들 도시락 싸줄 땐 꼭 자기도 같이 싸줄 거라 김칫국을 제대로 마셔주시는 낭군님은
나름 제 생각을 해준다면서 그냥 보통 김밥에
큰 아이 싸주고 남은 샌드위치재료 있음 하나 만들어달라고 하시더군요...^^;;;
덕분에 3가지 버전의 도시락을 만들게 되었네요...쿨럭쿨럭
그래서 완성된 삼인삼색도시락이랍니다.
맨 윗줄부터 낭군, 큰아이, 작은아이 순의 도시락이라죠...
도시락에 들어간 것들을 잠시 살펴보면...
아이들 도시락에 왠지 빠지면 섭섭한 문어모양 소세지는
비엔나 소세지에 2/3 정도 열십자 칼집을 내어
후라이팬에서 살짝 볶아줬어요.
이때 기름 대신 물을 한두큰술 넣어 볶아주시면 훈증효과가 나서 문어발이 금방 생기고, 촉촉하답니다.
계란지단은 부쳐서 3가지 버전으로 잘라두었구요...
오이도 채썰어서 준비해두었지요...
당근은 가늘게 채썰어
기름 살짝 두르고 소금간 약간 하여 볶아놓고....
단무지도 여기저기 두루 넣을 수 있게 아예 잘게 채썰어서 준비해놓았답니다.
낭군은 김밥에 판어묵 졸인 거 큼직하게 들어가는 걸 좋아해서 판어묵을 졸여놓는 것도 잊지 않았어요.
우엉조림도 3가지 도시락에 두루 쓸 수 있도록 직접 만들어봤는데...
먼저 어슷하게 얇게 편썰기 한 후
다시 가늘게 채썰어 주세요.
이렇게 하면 섬유질이 끊어지면서 훨씬 부드럽게 먹을 수 있어 좋다지요.
색변한 우엉은 찬물에 담가두면 물이 빠져서 다시 하얀색으로 돌아와요.
이렇게 말이죠... 졸이기 전 체에 받쳐 물기를 빼주고...
슴슴하게 졸여놓습니다.
일반 반찬용 우엉조림보다 국물이 없게 바짝 볶아주시는 게 좋아요.
사진에서도 그릇 바닥에 조림장이 하나도 안 묻어나죠?
큰 아이 반찬 겸 김밥에 넣을 쇠고기도 불고기 양념해서 넉넉히 볶았어요.
재료 준비가 얼추 끝났으면 밥에 후라가케랑 참기름 넣어 잘 섞어준 다음
작은아이용 미니김밥도 말고...
낭군용 큰 김밥도 말고...
큰 아이용 찌라시초밥도 담았어요.
찌라시초밥의 자세한 재료준비는 제가 일전에 올렸던 레시피를 참고해주시면 좋겠네요.^^
http://blog.daum.net/mimozzang/15022831
+
밥으로 만든 도시락 준비가 끝났으면 이제 샌드위치...
오이와 양상추도 준비해주고...
슬라이스 치즈도 빠질 수 없죠..
햄은 얇게 썰어서
후라이팬에 앞뒤로 노릇하게 구웠어요.
그리고 파니니 빵 반으로 갈라 준비한 재료 넣고 허니머스타드 소스 뿌려 완성~!
+
이제 담아야죠?
낭군용 큰 김밥...
평소보다 들어간 재료가 확~ 줄어들어서인지... 너무 얄편하게 말렸네요...
그래도 맛나게 먹었으면 좋겠다는....
큰 아이용 찌라시 초밥...
찬으로 싸준 불고기와 소세지, 샌드위치도 보이네요....
작은 아이용 미니김밥.
작아도 들어갈 건 다 들어갔다죠.^^
여기에 과일까지 3색으로 준비해서 (낭군은 딸기를 잘 안 먹어서 뺐어요...) 넣어줬네요.
담기까지 끝나고, 뚜껑덮어 삼인삼색도시락준비끝~!!
그날의 도시락 메뉴가 성공인지 아닌지는
돌아온 후에 저녁으로 그 메뉴를 그대로 다시 만들어달라고 할 때 알 수 있는데...
이번 도시락은 성공했는지
똑같이 만들어달라고 아이들이 그러더라구요...^^ㅎㅎ
기분은 좋은데 이렇게 따로따로 만들려면 정말 번거롭다는 거...
아이들은 알고 바라는 걸까요? 모르고 그러는 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