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도시락을 싸서 보내는 일은 정성없이는 불가능합니다
30분 더 일찍일어나야 하고 저녁에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4학년인 우리 아들은 항상 학교급식을 이용했으나 학기초에 자기네 반에서
키가 큰 애들은 엄마가 싸준 도시락을 먹어서 그런다고 해서
갑자기 5월부터 도시락을 싸기 시작했습니다
살림은 커녕 밥도 안했던 내가 어떻게 할까요?
인터넷과 책자를 뒤지며 요리솜씨 없이도 맛이 중요하지 않은 쉬운 레시피만 찾기로 했습니다
월남쌈은 냉장고 에서 남은 야채를 모두 같은 사이즈로 썰어 색깔별로 나누어 놓았다가
아침에 정방형으로 싸기만 하면 됩니다
소스는 마트에 다 있더라고요
사이드 도시락은 하트형의 김밥틀에 밥을 넣고 가운데 구멍을 뚫어 간장을 약간넣고 위레 날치알을 올려보았습니다
연두색 날치알 김밥위에는 새싹을 살짝 데코레이션하고
계란말이, 핑크 어묵, 방울토마토, 메추리알, 팝콘 치킨을 꼬치에
거봉으로 빈공간을 채웠습니다
별장식은 화이트 치즈로 산뜻한 느낌을 살렸습니다
정성은 가득하지만 정말 쉬운 요리입니다
우리 아들이 도시락을 열면 친구들이 다 몰려온답니다
의기양양해 하는 아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