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두 젓가락씩 남은 밑반찬들. 엄마가 항상 하시는 말씀처럼 '여자'인 제가 휩쓸어 먹는 식성이 아닌 탓에, 몇 번 상에 올렸던 반찬이 조금 남으면 식구들도 안 먹어 이리저리 밀리기만 합니다. 더는 안될 때는 모두 털어 넣어 비빔밥을 만들기도 하는데, 각각의 반찬 맛을 그대로 느끼려면 역시 주먹밥이라고 생각해요. 그리하여 잔반 처리의 종결자, 주먹밥이 만들어졌습니다.
재료; 밥,남은 밑 반찬들(볶은 멸치, 양념참치, 오징어다리무침 등등), 통깨, 맛김
멸치 볶음도 요만큼, 참치 김밥 싸고 남은 양념 참치도 요만큼(당근+양파+맛술+후추), 마른오징어 다리 무침까지.
들기름 발라 소금 뿌려 구운 김을 잘게 자르고, 통깨도 준비했어요.
밑반찬들이 간이 되어 있는 거라 밥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았어요. 사진처럼 속을 넣어 동그랗게 뭉쳐 잘라 놓은 김이나 깨에 굴려요. 잠깐 저의 착각으로 손에 밥알 묻지 말라고 참기름을 조금, 아주 조금만 발랐는데, 밥알도 안 묻지만 김이나 깨등 고물까지 안 묻는다는거~~ ㅜ 매실액이나 물을 바르는게 더 낫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답니다.
멸치 볶음은 잘게 잘라 밥과 비벼 그냥 뭉쳐 주먹밥을 만들었어요. 요거이 부실한 듯, 성의 없는 듯 보이지만 참 맛있어요.
잔반 처리 종결자, 주먹밥 되시겄슴돠~~~
속에 들은 반찬이 보이지 않아, 이번엔 무슨 맛일까 살짝 궁금증까지 유발하는 주먹밥~ ^^
비워진 반찬통 씻어 물빠지게 엎어 놓으면 속이 다 후련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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