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만에 먹어야 하는
유부 주머니 도시락
왠지 평화와 풍요함에 젖게 하는 감이 노랗게 익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잠시 눈을 감았다 떴을 뿐입니다.
몰래 스며 들어 우릴 괴롭히는 병마에 대한 두려움에 찾은 병원에서
예약한지 며칠만에 날짜에 맞춰 갔는데
하루 먼저 왔다며 몇시간 만에 끼워맞춘 검진이었기에
몸은 이미 파초가 되었습니다.
보호자께서 밖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라는 귀엣말에 깨어
밖으로 나오니 걱정스런 얼굴로 딸아이가 맞이합니다.
마취가 덜 깨었는지 몹시 현기증이 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내일 수업은 점심시간 없이
연강으로 진행되어 쉬는 시간 15분만에 밥을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떠올라 깨어나보니 새벽보다도 이른 시간이었습니다.
남아있는 찬밥과 유부, 그리고 삼색파프리카,냉동실의 소고기!
이것으로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 리나님이 친정다녀오며 사온
나무 도시락을 꺼내 놓았습니다.
유부는 부드러워 씹는 맛을 더해줄 수 있는 신선한
파프리카와 표고버섯 그리고 소고기를 채썰어 볶아주었더니
향은 물론, 알록달록한 색감도 더해주어 그럴듯해 보였습니다.
나머지 다른 도시락엔 집에 있는 밑반찬에
방울 토마토와 포도, 감귤을 곁들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15분 안에 먹을만한 초간단
유부주머니도시락! 보기에도 그럴듯 하고 맛도 괜찮겠죠?
재료
유부피14장, 밥 적당량, 소고기100g, 양파1/2개,
파프리카1/3개씩 (청,홍,황), 불린 표고버섯3장,
소고기 양념: 간장1큰술, 설탕1/3큰술,
다진마늘 다진파,참기름 깨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1. 소고기의 기름은 떼어내고 곱게 채썬다음 고기양념에 재워둔다.
2. 불린표고버섯,양파,파프리카도 채썬다.
3. 팬에 약간의 포도씨유를 두르고 1의 고기를 볶다가
표고버섯을 넣어 볶아준다.
4. 양파와 파프리카를 넣고 볶다가
후춧가루,소금,참기름을 넣는다.
5. 4에 뜨거운밥을 넣고 잘 섞은다음 통깨를 넣는다.
6. 유부는 한면을 자른다음 끓는물에 살짝 데쳐 기름기를 뺀다.
7. 멸치 다시마 육수와 청주, 소금을 넣어 조린다음 살며시 짜낸다.
(개인 기호에 맞게 만드세요.)
8. 7의 유부 입을 벌려서 5의 섞어 놓은 밥을 채워 넣은 뒤
가장자리를 안으로 접어 넣는다.
9. 나무 도시락에 담고 흰깨와 검정깨를 올린다.
키조개무침과 과일
친구와 먹으라고 좀 여유있게 담았답니다.
도시락 싸기
시간이 없어 점심을 대충먹는 우리딸!!
맛있게 먹을것 같아 마음이 흐믓합니다.
항상 엄마곁에 있어
행복하고 살맛나는 세상입니다.
항상 큰 격려 해주시는 블친님들!
고마운 마음 잊지 않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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