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입.니.다.
밴쿠버는...가을입니다.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부는 가을.
누가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했는지 참내...
뭐시기..
나한테는 완전 여인네 계절이구먼..ㅋ~
오랫만의 빵 포스팅이네요
제목 그대로 너무나도 평범한 주부의 평범한 손길로 만들어진 빠앙~~~~~~~~~~~^^
슈기님께서 보내주셨던 우리밀 통밀을 탈탈 털어 다 써버렸기에 왠지모를 아쉬움이 휑~하니 차지하고 있었는데
왠일이래욤..
자주 메일로 안부를 여쭤보시고 기운을 보내주시는 정아님이 계시거든요
이론...아무런 말씀도 없이 떠억 보내주셨다는..우리밀 통밀.
무쟈게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정아님.
우리는 찌찌뽕..^^*
아무래도 러스틱시러움이 강세인 김씨 가족들에게 이런빵이 장땡이라죠.
단순한 재료로 발효만 줄기차게 잘 시켜주면 새벽에 구워내도 하루종일 집안 가득히 풍기는 향.
그 향으로 인해 내가 숨쉬고 있구나...느낄 수 있는 시간들.
똥줄타게 바쁜 요즘 실온에서는 제시간에 반죽을 돌보는 것이 쉽지 않기에 거의 12시간전 즈음 반죽하여
냉장고에서 1차 저온 발효 시켰답니다
정신도 깜빡증세가 오고 있는지 가고 있는지 당최 모르는 단순 여인네가
길지않은 발효빵 포스팅 후다닥 올려볼께요
'두둥~~둥둥~'
재료
밀가루 (bread flour) - 250g (강력분)
통밀가루 (whole wheat flour) - 150g (밀기울 없는 통밀가루입니다)
호밀가루 (rye flour) - 50g
우유 - 150g
물 - 80~130g
인스턴트 이스트 - 1&1/2작은술
소금 - 1&1/2작은술
올리브 오일 - 3큰술
꿀 - 3큰술
*반죽...쪼께 질지도 모르니 물의 양은 잘 조절해 보삼~
반죽한다
1차발효 (냉장고에서 약 12시간 저온발효 했슴)
냉장고에서 꺼내 약 20~30분 실온에 놔둠
살짝 가스빼기 해주고 둥글리기 하여 벤치타임 시작함 (약 40~50분)
밀대로 넙대대~하게 밀어줌
다시 둥글리기 모양 만들어 2차발효 시작함 (약 80%의 볼륨으로 부풀때까지)
충~~분히 예열된 400도F(200도C)오븐에서 약 30~35분 구워줌
이때 물 스프레이를 무지무지 쫙쫙쫙 뿌려줌.
끝~~~~~~
시간이 오래 걸리기는 하지만 어찌보면 아이러니하게 크게 신경쓸 필요없이 부엌을 왔다갔다..
눈에 띄면 매만지고..ㅎ~
저온숙성을 했거니와 마지막 스프레이를 월매나 뿌려댔는지 크러스트의 질감부터 러스틱~
가끔 발효빵 포스팅에서 말씀드리는 부분.
예열은 필수이거니와 오븐 온도를 높이 올려 예열을 하다 구울 시점에서 온도를 맞춰주시는 방법.
그리고 오래 예열할수록 오븐스프링에도 도움이 된다는.
쫄깃시러움을 아시죠?
닭살이 아닌 질겅질겅~ 그럼에도 담백함은 최고일지도 모르겠네요
통밀뿐 아닌 호밀까지 섞였기에 쉽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돌덩어리 빵이 나올 수도 있구요
저라고 뭐...같은 재료로 똑같은 내 손으로 몇번을 구워도 오븐에서 나올 때 마다의 결과물은 차이가 난다지요.
제목 그대로 평범한 주부이기에.
발효시간, 습도, 온도, 오븐의 상태, 수분주기의 상태, 등등등등등등등등~~~
모든것이 따악! 들어맞을 때면 앗싸라비아를 외칠 수 있는 발효빵이 완성되는 바,
집에서 만드는 빵인데 전문가도 아니면서
어쩌다 왕따시만하게 기분좋은 빵을 만나는 순간이 한번이라도 있다면
무엇을 더 바라겠시요..그렇쥬..?^^*
통밀가루나 호밀가루가 첨가된 빵은 벤치타임 또한 발효시간이라 생각하시고 넉넉하게 잡아주시는 것이 좋을 듯 하네요
풍미가 왠지 더 업되는 느낌이니 넉넉하게..
그러려면 마음또한 넉넉하게..
마음..정말 넉넉하게..
반죽이 좀 진편이기에 구멍도 숭숭 뚫려버립니다.
내 맘에 구멍이 있기에 저 녀석의 모습.
이해하는 듯..
괜찮여..
마음의 구멍은 스스로 채워질 터이니 걱정하지 말자..응..?
2차발효 하기 전 빵을 성형할 때 말이죠
어떤 형태의 모양을 만들던지 단단하게 조인다는 느낌으로 반죽을 만져보세요
럭비공 스탈로도 그렇고 이렇게 둥그런 스탈로도 마찬가지고
그럴경우, 윗면에 예리한 칼로 쿠프 자욱을 그었을때 더 잘 벌어지는 듯 싶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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